고객 공부하는 LG 휘센 에어컨
공간에서 상황·패턴까지 학습
남향·북향집 운전방식 달라
8시간 사용 땐 하루 전기료 500원
아마존·네이버 등 스피커와 연동
"AI탑재 에어컨 판매 두배로"
[ 고재연 기자 ]
“오늘 억수로 덥데이~.”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고객이 혼잣말을 하자 듣고 있던 에어컨이 말한다. “희망온도를 낮출까요?”
햇볕이 잘 드는 남향집에 있는 에어컨은 빠르게 냉방 세기를 조절해 실내 온도를 낮춘다. 해가 지고 선선해지자 에어컨은 스스로 절전운전 모드로 전환한다.
◆AI에어컨 대중화 시대
LG전자가 인공지능(AI) 에어컨 대중화 시대를 선언했다. LG전자는 1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2018년형 LG 휘센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자체 AI 플랫폼인 딥씽큐(DeepThinQ)를 적용한 휘센 씽큐 에어컨 등 신제품 37종을 선보였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해 선보인 AI 에어컨은 공간 학습만 가능했다면 올해는 상황·패턴 등까지 학습 할 수 있어 사람이 생각하는 수준으로 지능화됐다”고 말했다. 올해 AI 탑재 에어컨 판매 비중도 지난해보다 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I 에어컨은 소비자가 제품 사용 방법을 익히는 게 아니라 제품이 소비자를 공부한다. 딥러닝을 기반으로 고객의 생활환경과 사용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기 때문에 사용할수록 고객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인체 감지 센서가 사용자의 위치와 거리를 인식해 주생활영역과 비생활영역을 분류하고, 바람의 각도를 조절한다. 고급 제품군의 경우 3m 이내에서는 음성만으로 켜짐·꺼짐, 온도 조절, 바람 세기와 방향 조절, 제습·공기청정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정해진 명령어뿐 아니라 “더워” “추워” 등 사용자의 반응을 인식하고 작동 여부를 먼저 제안한다. 전국 각지 사투리도 90% 이상 알아듣는다.
◆모든 인공지능 스피커와 연동
올해 출시되는 제품의 또 다른 특징은 AI 스마트케어다. 실내기와 실외기에 센서를 부착해 환경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가 주로 머무는 공간뿐만 아니라 외부 온도와 습도, 공기질을 감지해 상황에 맞는 코스로 작동하도록 했다. 남향집과 북향집에 따라 서로 다른 운전 방식을 선택한다. 올해 출시되는 모든 스탠드형 모델에는 AI 스마트케어를 적용한다.
LG전자 AI 스피커 씽큐허브뿐 아니라 구글 아마존 네이버 SKT KT 등 기업이 내놓은 AI 스피커와 모두 연동된다. 송 사장은 “제품 외연을 확장해 ‘LG전자’ 하면 AI, 스마트가전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AI 알고리즘을 제품에서 정교하게 구현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드웨어 기술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듀얼 인버터 마이크로 제어’ 기술이다. 에어컨 인버터 제어 기술은 희망온도에 도달하기까지는 빠르게 작동해 빠르게 실내를 냉방하고, 희망온도가 되면 온도를 유지할 만큼만 천천히 작동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에너지 효율도 기존 제품 대비 30% 높다. 한 달 전력소비량이 300h인 가정에서 휘센 씽큐 에어컨을 하루 8시간 사용했을 때 전기료는 약 500원이다.
◆사계절 가전 된 에어컨
에어컨은 더 이상 여름철 가전이 아니라 사계절 프리미엄 가전으로 진화하고 있다. AI 기능에 공기청정, 제습 기능을 갖춘 ‘만능 가전’이 됐기 때문이다. 15개 모델에 적용된 공기청정 기능은 일반 먼지 및 황사는 물론 초미세먼지도 99.9%까지 제거한다. 국내 에어컨 중 유일하게 초미세먼지 농도센서로 PM 1.0 센서를 장착했다. 1.0㎛ 크기의 먼지까지 감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반 공기청정기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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