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큐! IPO]전자상거래 성장에 베팅한 카페24, '한국형 테슬라 1호'로 상장

입력 2018-01-19 10:36  



"IT(정보기술) 버블기인 창업 당시부터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야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봤죠."

다음달 8일 코스닥 시장에 '테슬라 요건 1호 기업'으로 상장하는 카페 24의 이재석 대표(사진)는 쇼핑몰 사업자에게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테슬라 요건은 성장성이 높은 초기 및 적자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거래소가 2016년 도입한 제도다.

카페24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가 쇼핑몰을 만들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사업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이다. 이와 함께 광고·마케팅, 호스팅 인프라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2003년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서비스 시작…"쇼핑몰 사업자와 함께 성장하는 구조"

카페24는 자사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으로 문을 연 쇼핑몰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다.

IT 버블기 온라인 뉴스, 쇼핑몰 등 다양한 사업을 벌였던 이 대표는 1999년 심플렉스인터넷(현재 카페24)을 창업하면서 호스팅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정리했다. 이후 2003년 IT 전문가가 아니어도 온라인 쇼핑몰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홈페이지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며 고객을 확보해 나가기 시작했다.

주요 수익모델은 카페24 솔루션을 활용해 개설한 온라인 쇼핑몰의 거래액 중 일정 부분을 전자결제대행사(PG)에서 수수료로 받는 구조다. '스타일난다', '육육걸즈' 등 대표 성공사례를 포함해 110만여 개(2016년 말 기준)의 쇼핑몰이 카페24를 통해 문을 열었다. 통상 소비자 지불 금액의 0.5~1% 수준을 카페24가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쇼핑몰 운영자들에게 적절한 광고전략 등을 제공하면서 받는 수수료도 증가하고 있다.

카페24는 지난해 9월 말 누적 기준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거래액 중 8.4%에 해당하는 4조7385억원의 거래액이 카페24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투자로 인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쇼핑몰 구축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원칙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 대표는 "한때 유료였지만 결국 무료가 된 검색 서비스와 같이 쇼핑몰 구축 솔루션 서비스는 무료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국내외에 쇼핑몰 구축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은 있지만 카페24와 같이 쇼핑몰 구축에서부터 마케팅, 운영, 배송 등 온라인 사업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은 거의 유일무이하다고 볼 수 있다"고 자부했다.

◆ 국경 없는 전자상거래 시장…"역직구 규모 급증할 것"

카페24는 해외 소비자가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역직구' 수요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며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300조원이 훌쩍 넘는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향후 해외 거래액이 급증할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이 해외 고객에게 물품을 팔 수 있도록 글로벌 쇼핑몰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필리핀 등에 8개의 해외지사를 두고 국내외 통합 쇼핑몰 제작과 광고, 운영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역직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3년 여이고, 카페24를 통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한 온라인 쇼핑몰수는 6만6000여 개에 불과하지만 거래액은 1000억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한국 쇼핑몰이 국내 판매 규모의 10배는 해외에서 팔아야 하지 않겠냐"며 웃음지었다.

단기적으로는 일본에서 역직구 관련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패션 전문 쇼핑몰 비중이 높은 고객사들의 특성상 단기적으로 일본에서 가시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국은 잠재가치가 큰 시장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해 흑자전환…"올해 매출 1800억·영업익 250억"

카페24는 2012년부터 이어진 영업적자 행진을 2016년으로 마무리짓고,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은 977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매출 약 1400억원, 영업이익 70억원 가량을 거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는 매출액 18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 이상을 거둘 전망"이라며 "지금까지 대규모 투자는 일단락됐고 앞으로는 수익과 투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성장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모자금은 기술적 연동, 서비스 확장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 고도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카페24가 쌓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는 "AI기술은 앞으로 쇼핑몰 운영 효율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 편의성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역으로 꾸준히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AI 관련 기업들과의 제휴·협업도 항상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24는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격은 4만3000~5만7000원이다. 공모주식수는 90만주이고, 공모 규모는 387억~513억원이다. 공동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유안타증권이고, 한화투자증권도 공동주관한다. 이달 30일과 31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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