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선매입… 10%는 추후협상
26일 우선협상대상자 최종 선정
[ 유창재/이동훈 기자 ] 국내 도급 순위 3위 건설사인 대우건설 인수전에 호반건설이 단독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초 신년사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호반의 미래 비전 찾기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힌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산업은행이 시행한 대우건설 지분 50.75%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도급 순위 13위 건설사인 호반건설만 제안서를 제출했다. 중국의 친환경 건설기업 엘리온그룹은 산은이 정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 홍콩계 사모펀드(PEF)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은 참여하지 않았다.
호반건설은 산은이 보유한 지분 50.74% 중 40%에 대해서만 대금을 지급하고 잔여 지분은 3년 뒤 산은이 호반건설에 추가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부여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40%의 인수가는 주당 7700원을 제안했다. 잔여 지분의 거래 대금은 3년 뒤 주가 상황 등을 감안해 협상을 통해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대우건설 주가는 4.01% 오른 주당 5960원에 마감했다. 호반건설이 제시한 금액은 현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 약 29%를 얹은 가격이다. 50.74%를 모두 이 가격에 사들인다고 가정하면 인수가는 1조6241억원 수준이다. 당장 산은이 쥐는 금액은 지분 40%에 대해 1조3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산은의 대우건설 취득 원가는 주당 1만5000원이다. 호반건설의 인수 가격을 받아들이면 취득 원가의 약 50%에 매각하는 셈이다. 산은은 전날 매각추진위원회를 열어 지분 분할 매각을 수용하기로 하고 최저 매각 예정 가격으로 주당 7400원 정도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취득 원가를 모두 받으려면 대우건설 매각은 불가능하다”며 “현재 상황에서 적정한 기업가치를 제시하는 인수 후보에 매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우건설 매각은 국가계약법에 해당하지 않아 단독 입찰도 유효하다. 다만 산은이 호반건설이 제시한 거래 구조를 받아들일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산은은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유창재/이동훈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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