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대한항공 서로 "네 탓"
[ 강준완 기자 ] 19일 오전 0시30분께 대한항공 KE623편으로 필리핀 마닐라에 내린 일부 승객은 수하물 수취대에서 짐이 나오지 않는 당황스런 경험을 했다. 몸은 날아왔는데 짐이 아직 인천공항 제2터미널(사진)에 남아 있는 어이없는 일이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개장 첫날인 지난 18일 승객 수하물이 비행기에 실리지 않는 사고가 속출했다. 오후 8시29분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는 수하물을 106개나 싣지 않은 채 마닐라로 향했다. 누락된 수하물은 대부분 환승 승객의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공사와 대한항공은 수하물 누락 원인과 책임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터미널의 수하물처리시스템 운영이 처음이었고, 수하물이 갑자기 많이 몰리면서 분류 작업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항공사와 무관한 수하물처리 전 과정에서 생긴 사고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수하물이 제2터미널에 설치된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을 통해 컨테이너에 적재돼 항공기 앞까지 제대로 운송됐다”고 주장했다. “지연 도착한 환승객 수하물을 지상조업사가 착오로 원활히 처리하지 못한 것이 사고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비행기 앞까지 운송된 수하물 컨테이너는 대한항공 자회사의 지상조업사 담당이다.
누락된 짐은 뒤늦었지만 마닐라로 보내져 주인을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몇 시간 늦었지만 전부 목적지로 보냈다”며 “마닐라 현지에서 주인들을 찾아 직접 배달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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