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금 500만달러+지분 24%
[ 한민수 기자 ] 동아에스티가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에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을 수출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 ‘DA-9801’을 기술수출한 데 이어 천연물의약품 기술을 수출한 두 번째 성과다.
동아에스티는 양도금 500만달러(약 53억원)와 뉴로보 지분 24%를 받는 조건으로 DA-9803의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DA-9803의 모든 권리가 이전되기 때문에 추가 성과 기술료(마일스톤)와 판매에 따른 경상기술료(로열티)는 없다. 뉴로보는 전임상을 마친 DA-9803의 개발을 독자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앞서 뉴로보와 총 1억8000만달러(약 1900억원) 규모의 DA-9801 기술수출계약도 맺었다. 계약금으로 200만달러와 뉴로보 지분 5%를 받는 조건이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계약으로 뉴로보 지분 29%를 보유한 2대주주가 됐다.
뉴로보는 지난해 9월 창업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천연물의약품 개발을 목적으로 미국 신약개발 기업 제이케이 바이오파마솔루션스와 하버드대 의대 신경과전문의인 로이 프리만 박사가 공동 설립했다. 프리만 박사는 통증 및 신경 질환 분야 전문가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뉴로보의 독자 개발 의지가 강해 DA-9803을 양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로보는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천연물의약품을 세계 시장으로 확산시킬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로보가 현재 보유한 신약후보물질은 동아에스티의 DA-9803과 DA-9801 둘뿐이다.
동아에스티는 2000년 초반부터 천연물의약품 개발에 힘써 왔다. 2002년 위염 치료제 스티렌, 2011년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을 국내에 출시했다. 파킨슨병 치료제인 ‘DA-9805’는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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