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일자리 현황판 켜져있나"
유승민 "소득주도성장은 환상"
[ 김기만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9일 공동으로 청년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전날 양당 통합을 선언한 뒤 첫 행보다. 두 대표는 벤처기업가, 경제학박사 출신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정부의 경제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한 ‘미래를 위한 통합과 개혁의 정치’ 토크콘서트에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8개월이 지나 해를 넘겼지만 특단의 청년실업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며 “대통령 취임할 때 집무실에 켜놓은 일자리 현황판이 지금도 켜져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관련해 “가상화폐는 비행기 마일리지와 게임머니 등 실물화폐를 대신하는 모든 수단을 의미한다”며 “암호화폐로 통일해서 이야기해야 혼란을 막고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이라며 일자리와 최저임금 문제를 동시에 지적했다. 유 대표는 “최저임금을 올리면서 일자리도 지키는 정책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소득주도성장은 시대착오에 사로잡힌 환상에 불과하다. 집권 후에는 책임감을 느끼고 신중하게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두 대표는 양당 통합에 걸림돌로 꼽히는 대북 정책 등 안보 문제 등에선 충돌을 피해갔다. 유 대표는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문제와 관련해 “정의와 공정함을 얘기하던 사람들이 북한 문제가 나오면 이상해진다”며 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유 대표는 “북한 사람들의 피땀으로 만든 마식령 스키장에서 왜 연습을 하고 관광객이 총 맞아 죽은 금강산에서 왜 전야제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아이스하키팀이) 메달권이 아니라 괜찮다는 총리의 발언이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다”며 “정부가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에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짧게 발언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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