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가 박사과정 입학전형의 공식 면접에 참석하지 않고 합격한 아이돌 멤버 정용화(사진)의 특혜입학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입학을 취소하겠다고 19일 밝혔다.학교 측은 “응시자(정용화)는 면접 점수를 받아 합격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혐의대로 면접전형을 포함한 위반 사실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며 “대학원이 고지한 일자 및 장소에서 면접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규정에 따라 즉각 입학취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공식 면접을 치르지 않고 정용화를 합격시킨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당시 학과장 이모 교수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에 따라 적법한 절차(직위해제 등)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위해제 되면 교수 신분만 유지하고 강의·연구나 보직 활동을 할 수 없다.
경희대는 “불미스런 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관계 부서가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면서 “면접전형이 개별 학과 중심으로 운영되는 국내 대학원 시스템에서는 전형위원으로 참여한 학과 교수의 규정 위반 관리·감독에 한계가 있다. 이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용화는 앞서 2016년 10월 경희대 응용예술학과 박사과정에 지원했으나 면접에 불참했고, 약 2개월 뒤 추가모집 때도 면접에 미응시했다. 그럼에도 최종 합격한 사실이 알려져 특혜입학 논란을 빚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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