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자신감' 높아진 일본정부의 경기 전망

입력 2018-01-21 10:41   수정 2018-01-21 15:48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 세상에 한두 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최근 들어 표현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는 일본 정부의 경제전망을 꼽을 수 있습니다. 향후 경기개선에 대한 낙관적 시선이 정부의 공식 경제전망에 더욱 깊게 반영된 것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19일 열린 ‘1월 월례 경제보고’에서 일본 국내 경기의 기조 판단에 대해 기존 ‘완만한 회복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에서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로 표현을 한 단계 격상했습니다. 경기회복에 대한 표현이 한층 단정적으로 정의된 것입니다.



일본 정부가 경기에 대한 판단을 상향 조정한 것은 2017년 6월 이후 7개월만 입니다. 경기 기조 판단에서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표현한 것은 2014년 1~3월 이후 약 4년만입니다. 기업 부문 회복이 개인소비와 고용상황 개선으로 이어지는 경제의 선순환이 더 선명해졌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일본 내 개인 소비도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에서 ‘회복되고 있다’로 7개월 만에 상향조정 했습니다. 고용 관련 전망에 대해서도 ‘개선되고 있다’에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로 2년1개월 만에 표현 수위가 한 단계 올라갔습니다. 최근 일본의 유효구인배율이 약 4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실업률이 24년만의 최저치를 찍은 것을 반영한 것입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경제재정·재생상은 경기판단 상향조정 이유에 대해 “경기 회복이 각 지역으로 퍼지면서 지역별 격차가 줄어들고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17년 12월 월례경제보고에서 “기업 부문의 회복이 가계 부문에도 퍼지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아베노믹스(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의 성과와 공과에 대해서는 여러 이견과 논의가 있습니다만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의 터널을 벗어나 각종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시장 원리에 맞춘’ 정책을 꾸준히 처방해 그 결실을 맺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한편으론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소모적인 이념적 정책을 둘러싼 논쟁에서 벗어나 한국의 경기 전망과 실업문제, 부동산 문제 등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계속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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