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맛집통' 기업은행 직원들이 가는 식당은
[ 윤희은 기자 ] 30년간 서울 을지로의 같은 자리를 지켜온 기업은행 본점 직원들은 업계에서 ‘을지로 맛집 계보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아침·점심·저녁을 모두 을지로에서 해결하다 보니 그만큼 이 지역 음식점들에 대해 까다로울 수밖에 없어서다. 이들이 꼽은 을지로의 ‘진짜 맛집’을 소개한다.
기업은행에서 광교사거리를 지나 종각역 방면으로 걸어가다 보면 홍어삼합으로 유명한 ‘토속정’이 나온다. 숙성한 민어회와 홍어삼합도 유명하지만 인근 직장인 사이에서는 7000원에 즐길 수 있는 갈치조림이 대표 메뉴로 꼽힌다. 매콤하고 부드러운 갈치 살이 일품이라는 평가다.
추운 겨울에 뜨겁고 얼큰한 국물로 몸을 녹이고 싶은 이들에게는 을지로2가 사거리 인근의 ‘동강나루터’가 인기다. 대표 메뉴는 점심식사 기준으로 1인분 1만3000원을 받는 메기 매운탕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메기 매운탕 맛집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1만원 미만으로 먹을 수 있는 국물 요리를 찾는다면 을지로3가역 쪽에 있는 ‘대구탕 진성집’이 적당하다. 대구탕 1인분이 6500원이다. 생태탕은 9500원, 생대구탕은 1만1000원으로 가격대가 낮은 편이다. 미나리가 듬뿍 들어간 칼칼한 대구탕은 술안주나 해장으로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반찬을 곁들인 ‘집밥’을 먹고 싶은 기업은행 직원들이 자주 찾는 곳이 있다. 롯데시티호텔 인근의 ‘보리밥’이다. 6000원만 내면 20여 가지의 반찬과 갓 구운 생선을 먹을 수 있다.
청계2가 사거리 인근에도 7000원으로 푸짐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맛집이 적지 않다. ‘하이포크 수정식당’이 대표적이다. 질 좋은 돼지고기로 볶아낸 제육볶음을 쌈에 싸먹는 쌈밥(7000원)이 간판 메뉴다. 저녁에는 150g당 1만2000원을 받는 삼겹살·항정살·가브리살도 인기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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