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사 도현우 연구원은 "신형 아이폰의 판매량이 부진한 이유는 소비자들의 높은 가격에 대한 거부감이어서 반사작용으로 아이폰7 등 구형 아이폰의 판매량이 좋다"며 "이로 인해 신형 아이폰 판매 부진이 애플 실적에 끼치는 영향도 낮다"고 진단했다.
도 연구원은 "아이폰X와 아이폰7을 비교했을 때, 대 당 D램, 낸드 탑재용량이 30% 수준 이상 낮다"며 "아이폰X 대신 아이폰7이 잘 팔리는 현상이 긍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주문 감소량의 상당부분을 보완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최근 메모리 업체들이 모바일 D램 생산 비중을 줄이고 서버 D램의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서버 D램 수요가 지속 양호하기 때문에 늘어나는 서버 D램 생산량을 모두 소화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대만의 TSMC는 모바일 비중이 매출의 59%를 차지하지만 2018년 매출액 성장 가이던스를 10~15%(2017년 매출액 성장 +9%)로 발표했다.
TSMC는 암호화폐 채굴, 블록체인, AI 등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수요가 매우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 연구원은 "최근 등장한 비트메인(Bitmain)이라는 암호화폐 채굴 반도체 제조업체는 신생 업체인데도 불구하고 TSMC의 전체 수주량의 3~5%를 차지한다"며 "이는 엔비디아와 비슷한 수치로, HPC 관련 성장세가 폭발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IT 부품 업체에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아이폰X 관련업체인 LG이노텍, 비에이치, 인터플렉스 등 업체 실적 및 주가도 판매 부진과 관련해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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