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맥도날드 '플라스틱과의 전쟁'

입력 2018-01-23 19:24  

유럽 등 각국 규제 나서자 재활용 가능한 용기로 교체


[ 추가영 기자 ] 코카콜라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병 전량을 회수해 재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코카콜라가 1년 동안 사용하는 플라스틱병은 1200억 개에 달한다. 코카콜라는 회수된 병에 경품을 붙이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소비자들도 이 계획에 적극 동참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코카콜라를 비롯해 네슬레, 유니레버 등 식품 기업이나 비누 등 소비재 기업이 주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플라스틱 용기 재활용 등 친환경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프에 따르면 35세 미만 미국인의 59%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같은 조사에서 55세 이상의 39%만 ‘그렇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과 비교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맥도날드는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재사용 또는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생수 기업 에비앙은 2025년까지 플라스틱 생수병을 재활용 가능한 용기로 교체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단순히 플라스틱 재활용을 뛰어넘어 ‘자연주의’ ‘그린’ 등의 슬로건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영국 기업 유니레버는 2016년 미국의 친환경·유기농 생활용품 제조 기업 세븐스제너레이션을 인수했다. 파울 폴만 유니레버 최고경영자(CEO)는 친환경 정책이 새로운 인재를 모으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봤다. 그는 지난해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1년에 180만 건의 입사지원서가 접수되고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들은 세상을 바꾸는 일에 적극적인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유럽 정부들의 관련 정책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042년까지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두 없애겠다는 정책 목표를 발표했다. 유럽연합(EU)도 2030년까지 모든 포장지를 재사용 또는 재활용 소재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U는 일회용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용기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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