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빌딩·산업시설·분만실 등 적용 다양
지난해 12월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국내 처음으로 에너지제로 주택단지가 준공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픈하우스 행사에 참석해 더욱 화제를 모은 단지다. 에너지제로 주택시대가 성큼 다가온 셈이다.
실제로 정부는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제로에너지 건축물을 의무화하려는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제로에너지 주택은 난방 냉방 급탕 환기 조명에 필요한 에너지소비량을 100% 자체 공급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겨울철의 경우 집 바깥의 차가운 공기를 완벽히 차단해야 한다.
외부열과 공기를 차단하면 에너지효율은 높아지겠지만 거주자의 실내생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선 실내 공기가 탁해진다. 먼지 이산화탄소 라돈가스 유기화합물 등이 실내에 쌓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싶어도 미세먼지 유입이 걱정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제로에너지 주택에서 공기와 관련돼 꼭 필요한 장치가 있다. 바로 열회수 환기장치다.
겨울철에 바깥의 차가운 공기를 데워 실내로 공급하고 탁해진 실내공기는 실외로 내보내는 장치다. 장치 안에 필터를 장착해 미세먼지 유입도 막을 수 있다.
제로에너지 주택기술이 발달한 독일은 열회수 환기장치 기술로도 유명하다. 한국에도 독일 업체 못지않은 기술력을 자부하는 중소기업이 있다. 2007년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에너지 고효율기자재 인증을 받고 열회수 환기장치 공급에 나선 ㈜스타즈스터링코리아(SSK)다. 국토교통부의 신기술상을 받기도 했다.
10여년간 기술개발에 집중하면서 5건의 특허(중국특허 3건 포함)를 받았다. SSK 의 열회수 환기장치는 2개의 양방향 팬(Fan)과 휠(Wheel)을 회전시켜 열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실내외 공기를 교환해도 실내온도의 90%이상 유지되는 게 특징이다. 회전하는 휠을 정지시켜 열회수 기능을 제외하고 필터링 장치를 거친 외부공기를 실내로 유입하는 일반환기(by pass)도 가능하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봄·가을에는 창문을 열어 외부 온도를 실내로 유입해 간접 냉난방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이를 건축용어로 바이패스(by pass)라고 한다
경인고속도로 부평IC 인근에 공장을 두고 있는 SSK의 김황호 사장은 “아내의 저금통장까지 신세지며 10여년간 꾸준히 기술개발에 투자한 효과가 이제야 빛을 보는 것 같다”며 “열회수 능력 및 미세먼지 차단효과에 대한 입소문을 타고 대기업 계열회사까지 공장으로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입소문은 SSK의 열회수 환기장치를 써 본 사람들에서 나오고 있다. 대표사례로 국내 최초의 보일러가 없는 주택으로 지은 강원도 횡성군 살둔제로에너지하우스다. 부촌의 상징인 서울 강남 타워팰리스에서 2016년 4월 SSK의 열회수 환기장치를 설치한 후 미세먼지 유입량이 최대 94% 감소하고 90%이상의 열회수 능력을 한 것으로 측정됐다.
SSK의 열회수 환기장치는 주택용에만 설치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업무용 빌딩에도 설치할 수 있고 신생아 분만실에 효과가 인정되면서 중국 베이징 신생아 분만실에도 공급했다. 실내 배드민턴장, 실내수영장에도 덕트 없는 열회수 환기장치를 설치해 역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열회수 환기장치는 좋은 성능을 내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시공방법이 옳지 않으면 제 성능이 나지 않는다. SSK가 생산 뿐 만 아니라 시공 전문인력을 두고 있는 이유다.
김호영 한경닷컴 기자 en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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