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수족냉증인줄 알았는데… 손발 차갑고 저릴 땐 동맥질환 의심

입력 2018-01-24 16:41  

동맥경화로 혈관 좁아지면서 통증
심해지면 보행 어렵고 조직 괴사할 수도

유산소 운동으로 혈관 강화해야



[ 임유 기자 ] 손발에서 심한 냉기를 느끼면 보통 수족냉증을 떠올린다. 추위 같은 외부 자극에 교감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해 혈관이 수축하면서 손발 등 말초 부위에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 냉기를 느끼는데 이를 수족냉증이라고 한다. 보통 날씨가 추우니까 손발이 차가운 건 자연스럽다고 생각해 가볍게 여기기 쉽다. 그러나 손발이 계속 차갑고 저린 증상이 오래 간다면 동맥경화로 혈관이 좁아져 발생하는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말초동맥은 뇌와 심장으로 통하는 중심 동맥을 제외한 모든 혈관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대동맥과 팔다리에 있는 동맥을 포함한다. 말초동맥은 폐를 거치며 산소를 품은 혈액을 말초 부위에 전달하는데 이 혈관이 막히면 손발이 시리고 아플 수 있다. 수족냉증과 증상이 비슷해 구별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상태가 악화하면 걷는 게 힘들어지거나 조직이 괴사해 절단해야 할 정도로 무서운 질환이다. 안형준 경희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사진)는 “말초동맥질환을 방치하면 통증이 심해지고 상처가 쉽게 낫지 않아 괴사가 진행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말초동맥질환은 동맥이 늘어나거나 막혀서 생긴다. 동맥 안의 압력이 증가해 동맥 일부가 팽창한 상태를 동맥류라고 한다. 동맥이 막힌 상태를 동맥폐색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동맥경화증에 의해 유발된다. 동맥폐색은 일정 거리를 걸으면 다리가 아프다가 휴식을 취하면 나아지는 증상이 있다. 또 병변이 있는 부위 아래 동맥의 맥박이 사라지거나 피부가 창백해지고 털이 잘 자라지 않는 현상도 일어난다.

말초동맥질환의 진단은 간단하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발목상완지수(ABI) 검사다. 누운 상태에서 사지 혈압을 측정하면 보통 하지 혈압이 상지와 같거나 높게 나오는데 동맥폐색이 있으면 하지 혈압이 낮게 측정된다. 혈류량 변화를 확인하거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이용하기도 한다.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할 때는 혈관 조영술을 한다.

말초동맥질환에는 약물치료를 먼저 한다. 동맥경화증을 완화하기 위해 고지혈증약 복용, 혈압 조절, 금연, 운동요법 등을 병행한다. 효과가 없으면 막힌 혈관을 뚫는 혈관 재개통술을 한다. 병변 부위 길이가 짧고 상태가 심하지 않으면 풍선확장술로 혈관을 넓힌다. 병세가 나쁘면 스텐트 삽입술이나 인조·자가혈관을 이용한 우회술을 선택한다.

말초동맥질환의 위험 요소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비만이다. 고령이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더 조심하는 게 좋다. 말초동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혈관을 강화해야 한다. 또 흡연을 삼가고 기름진 음식을 줄여야 한다. 안 교수는 “말초동맥질환 환자는 심장혈관·뇌혈관도 안 좋을 가능성이 높아 정기적 검진과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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