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나태하기 쉬운 집돌이·집순이… 엎드린 자세는 척추에 독

입력 2018-01-24 16:46  

집에만 있어도 건강하게

전기장판 위에 얇은 이불 깔고
옆으로 누울땐 무릎 사이 베개
하루 20분 산책 비타민D 보충



[ 임유 기자 ] 추운 겨울은 누구나 집돌이, 집순이가 되기 쉽다. 그러나 실내에서만 생활하다 보면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튼튼한 집돌이, 집순이가 될 수 있는 겨울철 건강관리법을 알아 봤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몰아 보며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 많다. 보통 침대에 엎드린 채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 엎드린 자세는 엉덩이와 등뼈가 위로 올라가고 허리는 아래로 내려가 척추에 큰 부담을 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매우 해롭다. 또 목의 위치가 애매하기 때문에 목뼈에 무리가 간다. 자세를 똑바로 하는 게 최선이지만 그게 힘들면 자주 자세를 바꿔 특정 부위에 자극이 집중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진만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척추를 보호하려면 잘 때 엎드리지 말고 똑바로 자는 게 좋다”며 “옆으로 눕는 게 편한 사람은 무릎 사이에 베개나 쿠션을 끼우면 된다”고 했다.

기온이 내려가면 많이 사용하는 겨울철 필수품 전기장판도 주의해야 한다. 전기장판 위에 장시간 있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심하면 열성홍반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열성홍반은 피부가 강한 열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홍반 갈색반 등 색소침착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신민경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전기장판 위에 얇은 수건이나 이불을 깔아 피부에 열기가 지나치게 닿지 않도록 하는게 좋다”며 “평소 사용할 때는 저온으로 설정하고 잠을 잘 때는 타이머 기능을 이용해 오랜 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에 있으면 햇볕을 쬘 일이 없다. 비타민D가 체내에서 합성되려면 햇볕을 받아야 한다. 집돌이, 집순이는 비타민D가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뼈가 약해져 쉽게 부러지는 질환인 골다공증에 걸릴 수 있다. 비타민D는 뼈를 강화하는 칼슘과 인산 흡수를 촉진하고 면역기능을 조절한다. 비타민D 결핍은 골다공증, 퇴행성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과 성장 저하, 구루병, 골연화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강경중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하루 20분 정도 햇볕을 쬐러 산책하러 나가면 비타민D를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위가 어두워야 화면이 잘 보인다고 깜깜한 곳에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화면을 밝게 해 보는 이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영화나 드라마를 감상하는 데는 좋을지 몰라도 눈을 가장 피곤하게 만드는 습관이라고 지적한다. 이런 습관은 근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진경현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글자가 작다고 스마트폰을 너무 가까이 보지 말고 글자 크기를 키워 눈을 화면에서 멀리 떨어뜨려야 한다”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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