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BC 착공 미뤄진다

입력 2018-01-24 17:35   수정 2018-01-2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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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향평가 재심의 결정받아


[ 선한결 기자 ] 국내 최고 높이(569m)로 건축을 추진 중인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축안(조감도)이 환경영향평가 재심의를 받게 됐다.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착공도 미뤄지게 됐다.

24일 서울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부지 특별계획구역 복합시설(GBC) 신축사업’ 계획안은 이날 열린 환경영향평가 수권소위원회 심의에서 재심의 결정을 받았다. 수권소위는 본회의에서 큰 틀에서 합의한 안건의 세부 사항을 조율하기 위해 열린다. GBC 신축안은 지난해 11월 환경영향평가 본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그간 논란이 된 봉은사 등 인근 건물에 대한 일조권 침해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이번 수권소위는 현대차와 봉은사가 각각 내놓은 기존 평가 자료에 제3의 환경영향평가 업체 자료를 새로 더해 일조권 침해 여부를 검토했다. 봉은사와 일대 빌라·아파트 일부 가구는 초고층 GBC가 지어지면 하루 네 시간 이상 일조권을 침해받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권소위는 지하수 영향 평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시는 환경영향평가에서 나온 논의 내용을 정리해 이르면 25일 현대차그룹에 통보할 예정이다.

GBC 신축안은 건축 인허가 절차 막바지 단계에 있다. 하지만 남은 단계마다 예상치 못한 암초에 맞닥뜨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토교통부의 수도권정비위원회 소위 심의가 열렸으나 통과 결정이 보류됐다. 국방부가 GBC 건립에 대한 비행안전영향평가와 전파영향평가 등을 요구해서다. 오는 3월 중 수도권정비위 소위 심의를 다시 받을 예정이다. 당초 올 상반기 중 착공이 목표였으나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서울시 관계자는 “착공 일정이 어느 정도 미뤄질지는 현대차그룹이 얼마나 빨리 수정 요구사항을 반영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한국전력 부지 7만4148㎡를 10조5500억원에 사들였다. 여기에 지하 7층~지상 105층 규모의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최고 높이 건물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14m 높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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