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윤 기자 ]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남부 광둥성 선전까지 거리는 1939㎞다. 베이징과 서울 간 거리(956㎞)의 두 배가 넘는다.
물리적 거리 때문인지 선전의 생활문화는 여러모로 베이징과 다르다. 베이징 사람들이 선전에 가면 식당에서부터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 베이징 사람들은 식당에서 종업원을 ‘푸우웬(服務員)’이라고 부른다. ‘복무원’ ‘서비스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선전의 식당에서 이렇게 종업원을 부르면 십중팔구 못 알아듣는다. 선전 사람들은 종업원을 ‘량레이(女)’ ‘량자이(仔)’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광둥어로 ‘미녀’ ‘미남’을 뜻하는 말이다. 중국의 표준어 보통화를 기준으로 ‘샤오제(小姐·아가씨)’라는 호칭에는 좋지 않은 뉘앙스가 깔려 있지만 ‘량레이’에 해당하는 ‘메이뉘(美女)’라는 말은 듣는 상대방도 기분 좋아하는 단어다. 선전의 한국 기업 관계자는 “호칭의 차이 때문인지 선전을 비롯한 중국 남방 도시의 식당 종업원들은 확실히 북방보다 친절하다”고 말했다.
‘팁(tip)’ 문화가 발달해 있다는 점도 선전의 특징 중 하나다. 선전에선 호텔 식당의 계산서에 팁을 기입하는 난이 따로 있다.
선전=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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