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 "선물로 1위 만들자"
반대 진영도 맞대응…순위 다툼
[ 조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66번째 생일인 24일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이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 경쟁을 벌였다.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문 대통령의 생일 선물로 평화올림픽을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만들자’는 제안에서 시작됐다. 보수 야당에서 북한이 참가하기로 결정한 평창동계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공격하자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그러자 반대 진영에서는 평양올림픽을 실시간 검색어로 띄웠다. 이번 해프닝으로 특정 세력이 여론을 조작하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더불어민주당에 66번째 생일을 의미하는 6600원을 후원했다. 문 대통령 애칭인 ‘이니’와 생일 축하 인사를 합쳐 ‘해피이니데이 릴레이후원’이라는 이름으로 민주당에 6600원씩 후원이 잇따랐다. 지난 11일부터는 서울 노원·광화문·종로3가·동대문역사문화공원·건대입구·여의도·고속터미널·잠실·천호·가산디지털단지 등 10개 지하철 역사에 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가 걸렸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들 10개 역을 돌며 인증사진을 찍고, 미리 준비한 용지에 인증 스탬프를 찍는 ‘스탬프랠리’ 이벤트도 펼쳤다. 지난 23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42번가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문재인 대통령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실린 광고영상이 두 차례 실렸다.
문 대통령은 관저에서 가족과 조촐하게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난 22일 다른 청와대 직원과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에게 본인 서명이 들어간 ‘문재인 시계’를 전달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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