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는 감비아 거주 한국인 남성(52)으로 작년 12월 초 감비아와 세네갈, 기니비사우 지역을 여행한 후 기침, 발열 등 증상으로 감비아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중증 말라리아로 진단이 내려져 치료를 받다가 출혈 등 증세가 악화한 후 세네갈의 한 병원으로 후송돼 계속 치료를 받았으나 작년 12월 31일 사망했다.
사망 전 시행한 혈액검사에서 리프트밸리열 항체 양성이 확인됐다.
리프트밸리열은 리프트밸리열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초기에는 감기처럼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증상이 나타나지만 중증일 경우 출혈로 사망할 수 있는 급성 발열성 출혈열 질환이다.
감비아에서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것이며, 현지에서 이 병이 유행하고 있다는 보고는 없다.
리프트밸리열은 감염된 모기에 물리거나 감염된 동물(소, 염소, 양, 낙타, 영양 등 반추동물)의 혈액 또는 조직에 접촉하여 감염된다.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는 없고 증상에 대한 치료만 가능하며, 인체감염 예방 백신은 아직 상용화되어 있지 않다.
질병관리본부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모리타니아, 세네갈, 감비아, 수단, 남수단, 케냐,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나미비아, 남아프리카, 예멘 등 위험지역에서 감염된 동물의 혈액, 체액 및 사체 접촉을 피하고, 모기기피제 등을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나이지리아에서 리프트밸리열과 유사한 급성 발열성 출혈열 질환인 라싸열이 여전히 유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라싸열은 라싸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출혈성 질환으로 쥐의 분비물의 피부 상처, 점막의 직접 접촉 및 오염된 음식의 섭취로 감염된다.
감염자 중 약 80%는 무증상 또는 경증이지만, 20%는 중증으로 출혈, 쇼크 등이 생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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