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 짜오!" 유통업계, 동남아 시장 공략 가속화

입력 2018-01-25 15:56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에서 쓴맛을 본 국내 유통업체들이 동남아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5일 네이처리퍼블릭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대형 쇼핑몰에 사점 입점한 1호점의 매출이 12억4200만 루피아(약 1억원)를 기록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현지 시장 분석과 제품 사전 등록 등 1년 여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특히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사용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했다.

사전 오픈날 이른 시간부터 매장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고객들이 몰렸다. 줄을 서서 대기하는 인원을 고려하면 총 1500여명의 고객이 발걸음을 했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위성도시인 반둥과 수라바야 그리고 발리까지 확장해 연내 1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화장품 브랜드 제이준코스메틱 역시 최근 베트남 호치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최근 베트남 뷰티 시장에서 홈케어, 미백 등의 기능을 가진 제품의 인기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현지 소비 패턴에 맞춘 전략을 세웠다.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자)들이 타깃이다. 베트남의 손흥민으로 불리는 '르엉 쑤언 쯔엉(Luong Xuan Truong)' 선수를 전속 모델로 발탁하고 현지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역시 베트남 1, 2호점을 신규 개점했다. 베트남 10대~20대 고객들이 대한민국 문화에 대해 우호적이며, 새로움·가성비 등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점을 보고, 젊은층을 메인 고객으로 설정했다.

GS25는 이번 점포 오픈을 시작으로 이달 안에 4개점까지 늘리고, 향후 10년 내 점포을 2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같이 한국 업체들이 동남아 시장을 두드리는 이유는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데다 젊은층 인구 비중이 높아 향후 소비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6.8%로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2010년 이후 글로벌 경제 저성장 기조아래 5~6%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젊은 인구가 많은 황금 인구 구조와 중산층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한류에 대해 우호적으로 인식하는 젊은이들이 많아 매력력이다. 현지 진출한 국내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달리 베트남은 외국 기업의 진출에 우호적"이라며 "잠재력이 높아 미래 시장으로 이만한 곳이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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