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지금부터 안철수 지우겠다…민주평화당은 DJ의 길"

입력 2018-01-25 16:40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인 '민주평화당 창당추진위원회'는 25일 전남 목포해양대학교 대강당을 찾아 창당 결의대회를 열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민주평화당은 DJ와 한반도 평화의 길을 가겠다"며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우리는 민주평화당 당명을 확정짓고 오늘 목포에서 첫 출발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박 전 대표는 "저는 DJ, 목포시민께 충성한 것처럼 안 대표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안철수는 이제 DJ, 호남을 버리고 보수야합으로 가고 있다"며 "제가 안철수를 위해 했던 노력, 그리고 안철수 지지를 호소해 여러분의 판단을 흐리게 한 것에 대해서 정중하게 사죄드린다. 저는 지금부터 안철수를 지우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민주평화당이 DJ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임을 강조하며 호남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어떠한 경우에도 DJ의 햇볕정책, DJ가 추구했던 민생, 평화, 민주, 개혁을 지키겠다"며 "민주평화당이 DJ이고 민주평화당에 참여하는 것이 DJ의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주장했다.

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는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 역시 "국민의당이 최초로 탄핵안을 발의했는데, 탄핵의 과실은 다른 정당이 따먹었다"며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이런 것은 안철수 대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지지율을 높이겠다고 하다 안 되니 엉뚱하게 바른정당과 통합을 한다고 한다"며 "머리가 멍청한데 거짓말까지 한다"며 맹폭했다. 그는 "TV 토론에서 통합을 물어보니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했는데, 거짓말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는 MB와 박근혜 정권 탄생에 기여하고 뿌리에 전두환이 있는 세력과 함께 할 수 없다"며 통합 반대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조 의원은 "지금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할 것이다. 여러분과 함께하면 할수 있다"며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안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통합 공동선언 이후 연일 공동행보를 이어가며 여론전을 펴고 있다. 두 대표는 23일 광주 방문에 이어 이날 보수의 텃밭인 대구를 방문해 영호남 화합의 메시지를 던진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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