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선수촌 빙상장 도착하자 우리 선수들, 꽃다발 주며 '상견례'
식당·체력훈련장 등 공동 사용
북한 선발대 8명도 육로로 방한
'응원단 숙소' 인제스피디움 점검
[ 이미아 기자 ]
우리와 단일팀을 이뤄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 15명이 평창올림픽 시설을 둘러볼 북측 선발대 8명과 함께 25일 오전 경의선 육로로 방남했다.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한 선발대 8명은 2박3일간 강원 강릉과 평창, 서울을 오갈 예정이다. 이날 오후 응원단 숙소로 유력한 강원 인제스피디움에 도착했다. 이어 강릉 아이스아레나와 강릉 올림픽선수촌, 관동하키센터를 둘러봤다. 26일엔 평창국제방송센터(IBC)와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용평스키장 등을 둘러보고 27일엔 서울에서 태권도시범단이 머물 숙소를 확인한 뒤 MBC상암홀을 방문할 계획이다.
윤 부국장은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강원도에) 도착해서 얘기합시다”고 대답한 뒤 강릉행 버스에 탔다. 그는 인제스피디움에 도착한 뒤에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은 박철호 감독과 선수 12명, 지원인력 2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황충금 선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북한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원선 감독 대신, 이번 선수단은 박 감독이 이끌고 왔다.
박 감독은 취재진이 단일팀 구성 논란에 대해 묻자 “도착해서 얘기합시다”고 답했다. 선수들도 참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좀 지나갑시다”라고만 했을 뿐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자신들끼리는 “야, 이것 좀 옮겨라” 하며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분위기였고,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으로 향하는 버스를 탄 뒤엔 우리 측 관계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30분 진천선수촌 빙상장 앞에 도착했다. 올림픽 역사상 첫 남북 단일팀을 이루게 된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처음으로 만났다. 이재근 진천선수촌장, 이호식 부촌장,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이 일렬로 늘어서 버스에서 내리는 박 감독을 비롯해 북한 선수단과 일일이 악수하며 환영했다. 빙상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우리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도 북한 선수단의 도착에 맞춰 꽃다발을 하나씩 들고 마중을 나왔다.
이 선수촌장은 “앞으로 남은 기간,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내주길 기대한다.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북남이 하나가 돼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짧은 기간에 힘과 마음을 합쳐서 이번 경기 승부를 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은 진천선수촌 파트너하우스에 머무른다. 식당과 체력훈련장은 우리 측 선수단과 함께 사용한다. 단일팀 감독인 새러 머리 감독은 이날 오후 8시께 오리엔테이션을 한 뒤 26일부터 북측 선수단과 본격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행사와 스키선수 공동훈련을 위한 사전점검차 지난 23일 방북한 우리 측 선발대는 이날 동해선 육로를 통해 돌아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마식령 스키장 점검 내용과 관련해 “공동훈련을 하는 데 크게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런 내용을 (선발대로부터 전달)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공동취재단/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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