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대회 무실세트 행진
긴 랠리·네트플레이 대비를
[ 최진석 기자 ]
한국인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한 정현(58위·한국체대)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를 무너뜨릴 수 있을까.
26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맞붙는 두 선수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대회를 중계하는 김남훈 JTBC3 FOX 스포츠 해설위원 겸 현대해상 감독은 “37세인 페더러는 체력적인 부분이 유일한 약점”이라며 “지난해 US오픈부터 페더러의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2세인 정현은 경기 초반에 팽팽하게 맞서며 후반에 기회를 엿봐야 한다”며 “페더러가 이번 대회 무실 세트를 기록 중이기 때문에 초반에 정현이 한 세트를 가져오면 페더러도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용국 NH농협은행 스포츠단 단장 겸 SPOTV 해설위원도 “전체적인 기량이 페더러가 앞선다고 볼 수 있지만, 체력은 정현이 물고 늘어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페더러는 체력을 아끼기 위해 네트플레이나 한 박자 빠른 압박 등으로 속전속결을 하는 스타일”이라며 “따라서 정현은 상대가 네트로 대시하지 못하도록 첫 서브 성공률을 높이고, 세컨드 서브로 가더라도 상대가 전진 속공을 못하도록 코스 공략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수 JSM 테니스 아카데미 원장은 “정현이 스트로크에서는 세계 정상급이기 때문에 리턴만 잘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며 “페더러를 상대로 랠리를 길게 이어가면서 상대 네트 플레이에 대한 대비를 잘한다면 승산도 있다”고 기대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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