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타 골린코프 / 캐시 허시 파섹 / 김선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408쪽│1만7000원
[ 마지혜 기자 ] 지난 수십 년은 수학이나 언어 등 시험으로 측정 가능한 ‘하드 스킬’의 시대였다. 변호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전문가들이 사회에서 우대받았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 변화는 이 모든 것을 바꿔놨다. 수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답이 있는 문제에서 해법을 찾는 능력은 로봇이나 인공지능(AI)에 밀린다.
미국의 교육과학자 두 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를 연구한 결과물을 책으로 냈다. 미국 델라웨어대에서 심리학과 교육학, 인지과학을 가르치는 로베르타 골린코프 교수와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캐시 허시 파섹이 쓴 《최고의 교육》이다. 저자들은 “요즘 아이들은 평생 10개의 직업을 갖게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8개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직업”이라며 “‘하드 스킬’과 함께 이를 넘어서는 무형적인 기량인 ‘소프트 스킬’을 가르치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프트 스킬이란 타인과 협력하는 능력, 문제 해결력, 감정을 조절하는 자기 제어성, 의사소통 능력, 리더십, 회복 탄력성 등을 말한다. 저자들은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6C 역량’을 설정하고 이를 키우는 교육을 제안한다. 6C는 협력(collaboration), 의사소통(communication),콘텐츠(contents),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적 혁신(creative innovation), 자신감(confidence)’이다.
저자들은 해외의 혁신적인 교육 사례들을 공유한다. 특징은 놀이를 통한 학습이다. 필라델피아 외곽에 있는 프렌즈센트럴스쿨 학생들은 실제 열대우림처럼 만들어진 공간에서 열대우림에 관해 배운다. 이곳에선 동물 인형들이 초록 잎이 달린 종이나무를 기어오르고, 바닥에 깔린 쪼글쪼글한 종이들이 흐르는 시냇물을 대신한다. 선생님은 보물섬을 찾아가는 항해를 떠나기 위해 아이들과 보트를 만든다.
보트 제작 과정에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작업하면서 아이들은 협력을 배운다. 보물섬에 도착하면 무엇을 찾을지를 묘사하면서는 의사소통 기술을 습득한다. 측량과 숲을 둘러싼 지리를 자연스레 익히고, 각자의 계획을 평가하면서 비판적 사고를 실천한다. 상호 협력을 통해 새로운 계획을 짜는 아이들에게는 자신감이 넘친다. 저자들은 “어떤 환경에 놓이고 어떤 변화를 겪더라도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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