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만 "더 내겠다" 응답
[ 이지현 기자 ] 한국 국민의 절반 이상은 보건의료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위해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내겠다는 사람은 네 명 중 한 명뿐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5000가구, 15세 이상 국민 1만1098명을 대상으로 2017 의료서비스경험조사를 한 결과 병의원 이용 접근성이 높아지고 건강보험 및 의료비 지원이 늘어나는 등 보건의료제도가 변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이 57.4%였다고 25일 발표했다.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는 30~40대는 제도 변화의 필요성을 가장 많이 느꼈다. 이에 비해 제도 개선을 위해 건강보험료를 더 내겠다는 사람은 28.1%에 그쳤다. 제도 개선 수요는 많았지만 이를 위해 비용을 내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지난해 국민 68.6%가 병의원, 한방병의원, 치과병의원 등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았다. 의료비 부담 때문에 병원을 못 간 국민은 2.6%였다. 국민 상당수가 진료를 위해 병원에서 10분 정도 기다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지만 평균 20.8분을 기다렸다.
의사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한 사람은 83.2%로, 간호사(86.6%)보다 만족도가 낮았다. 의사가 검사 및 치료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고 답한 사람은 80%로 2016년 조사(87.1%)보다 낮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88.9%보다 낮은 수치다. 복지부 관계자는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의료서비스 질을 높여 국민의 주관적 건강 수준이 향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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