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평창이다!] 페어, 리프트·스로 점프 '짜릿'·아이스댄스, 리듬·연기 중시

입력 2018-01-26 17:06  

관전포인트 (13) 같은 듯 다른 피겨스케이팅 - 페어와 아이스댄스


[ 최진석 기자 ]
피겨스케이팅에는 남녀 한 쌍이 빙판에서 연기하는 종목 두 개가 있다. 페어와 아이스댄스다. 남녀 선수가 음악에 맞춰 환상의 연기를 하는 페어와 아이스댄스는 피겨 팬이 아니라면 언뜻 구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점이 보인다.

페어는 남녀 싱글과 같은 범주의 종목이라고 봐도 된다. 페어는 첫 번째 동계올림픽격인 1924년 샤모니대회부터 남녀 싱글과 더불어 정식 종목이었다. 토루프, 살코, 악셀 등의 점프와 플라잉카멜 스핀 등 싱글 종목에 있는 여러 스핀이 페어에도 있다. 남녀 선수가 완전히 똑같거나 거울을 보는 것처럼 대칭으로 연기해야 좋은 점수를 받는다. 점프의 경우 한 선수는 3회전을 하고 동시에 다른 선수는 2회전을 하면, 둘 다 2회전 점프를 한 것으로 기록된다.

페어에서만 가능한 동작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리프트와 스로 점프다.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를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올리거나 공중에 던져 여자 선수가 공중회전을 한 뒤 착지하는 고난도 동작은 페어에서만 볼 수 있다. 여자 선수가 거의 눕듯이 빙판과 수평을 이룬 채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의 한 손을 잡고 돌아 원을 그리는 데스 스파이럴도 페어 종목의 독창적인 요소다. 한국 김규은-감강찬 조(사진)와 북한 염대옥-김주식 조가 뛰는 종목이 페어다.

민유라-겜린 알렉산더 조가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아이스댄스는 피겨스케이팅의 나머지 세 종목과 가장 구별되는 종목이다. 아이스댄스라는 이름 그대로 빙판에서 하는 볼룸 댄스다. 남녀 선수와 음악이 혼연일체가 돼 유려한 연기를 펼친다는 점에서 다른 종목보다 예술성이 부각된다고 볼 수 있다.

남녀 싱글과 페어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으로 구성된 데 비해 아이스댄스는 쇼트댄스와 프리댄스로 이뤄져 있다. 쇼트댄스는 해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서 그 시즌의 리듬을 선정한다. 이번 시즌은 라틴 리듬이고, 그중에서도 룸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지난 시즌은 힙합 또는 블루스 리듬이었다. 아이스댄스에선 점프나 스로 동작은 할 수 없다. 리프트는 있지만 남자 선수의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올려선 안 된다. 또 두 선수는 연기 내내 양팔 너비 이상으로 떨어질 수 없다.

두 선수가 한시도 빠짐없이 신체의 일부를 접촉하고 있어야 하는 동작이 있는가 하면 두 선수가 서로를 터치하면 안 되는 동작도 있다. 쇼트댄스에는 모든 참가 선수가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공통 요소도 있어서 똑같은 동작을 서로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표현해내는지도 볼 수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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