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이 2018 그랜드오픈 4강에 도전하면서 대한민국 테니스 역사를 하루하루 다시 쓰고 있다.
26일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의 4강전 생중계는 네이버, 아프리카, JTBC와 JTBC3 FOX Sports 등 채널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정현이 4강에서 만난 페더러는 ‘황제’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수식어가 필요 없는 최고의 선수다. 메이저 대회 우승만 19회로 현역 선수 중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페더러는 호주오픈에서만 다섯 번 우승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만 35세 5개월의 나이로 역대 두 번째 최고령 호주오픈 남자 단식 우승 기록을 세웠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도 4강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건재함을 과시 중이다.
정현은 페더러와 아직까지 한 번도 맞붙지 않았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페더러가 단연 앞서지만, 정현의 상승세를 결코 가볍게 여길 수 만은 없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두 선수가 어떤 경기를 펼칠지도 기대된다. 페더러는 정현과의 대결을 앞두고 “정현은 조코비치만큼 훌륭한 선수다. 특히 수비능력이 일품이다.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고민해볼 것”이라며 정현을 높게 평가했다. 반면 정현은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 상대에 개의치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침착하게 각오를 밝혔다.
정현은 대회기간 동안 경기를 거듭하며 성장 중이다. 이는 정현을 상대한 선수들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 독일)는 3라운드 패배 후 “오늘처럼만 경기하면 정현을 이길 상대는 별로 없을 것이다”고 했고, 노박 조코비치(14위, 세르비아)는 “정현은 벽과 같았다. 머지 않아 TOP 10에 진입할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8강에서 만난 샌드그렌은 “정현은 빠른 시일 내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것”이라며 우승후보로 평가하기도 했다. 정현이 페더러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 마린 칠리치(6위, 크로아티아)와 카일 에드문드(49위, 영국) 경기 승자와 대결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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