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임대료·재료비 감당 못해" 커피·떡볶이·김밥… 줄줄이 인상

입력 2018-01-28 17:38   수정 2018-01-29 19:01

설 앞두고 '물가 비상'

치솟는 외식물가



[ 이유정 기자 ] 외식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임대료, 재료비 등 외식업체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3대 비용이 한꺼번에 올랐기 때문이다.

커피빈코리아는 다음달 1일부터 음료 가격을 최대 6.7%가량 올린다. 커피빈의 가격 인상은 3년6개월 만이다. 스몰 사이즈 기준으로 아메리카노는 4500원에서 4800원으로 6.7%, 카페라테는 5000원에서 5300원으로 6% 오른다. 베이커리와 MD상품(기획상품) 일부 가격도 인상된다. 커피빈 측은 임금과 임차료 상승 부담이 크다고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롯데리아, KFC, 놀부부대찌개, 신선설농탕, 쥬시, 죽이야기 등도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편의점 GS25는 일부 도시락 및 김밥·삼각김밥 등의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미역국 전문 프랜차이즈 ‘오복미역’은 이달부터 1만원대인 가자미미역국·전복조개미역국 등의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 전국 680여 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신전떡볶이’는 떡볶이 가격을 500원 올렸다.

일부 프랜차이즈에서는 본사가 가격을 올리지 않자 점포별로 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정부가 가격 인상에 민감하다 보니 본사가 먼저 나서기 어렵다”며 “일부 지역 가맹점주가 자체적으로 500~1000원씩 가격을 올린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이 부담스러운 업체들은 서비스를 줄이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는 무료로 제공하던 식전 빵 서비스를 이달부터 중단했다. 대신 ‘BLT 나초칩’과 ‘토마토 부르게스타’ 등 새로운 식전 메뉴를 유료(각 2000원)로 선보였다. 치킨을 시키면 서비스로 제공하던 콜라 또는 무, 소스 등을 유료로 제공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건당 3500~4000원 정도인 배달업체 이용료(배달비)를 소비자에게 따로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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