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 등 ICT 클러스터 조성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육성할 것
이재율 < 경기도 행정1부지사 >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그럼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할 도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경기도가 추진하는 테크노밸리 사업은 이런 고민의 산물이다.
경기도는 우리나라 제조업의 30%가 집중된 산업의 중심지다. 경기도 제조업의 문제는 수도권 규제,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각종 입지 규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기술 수준이 낮은 영세기업이 많다는 데 있다. 이들 영세기업은 신기술에 대한 투자나 제품의 질 개선이 어려워 수출이 힘들고 근로자의 근무환경이나 출퇴근 편의성, 기술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지원기반이 없어 생산성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특히 경기 북부의 제조 기업은 남부에 비해 매출 등이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 있어 지역 경제와 고용에 대한 불안이 겹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제1, 2판교의 성공에서 보듯 연구개발(R&D)을 아우르는 물리적 인프라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행히 북부 5대 도로 집중 투자를 통한 가시적인 성과와 구리~포천고속도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외에 철도 계획으로 강남~일산~운정GTX,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인 도봉산~옥정선 추진 등 경기 북부 교통 인프라가 개선되고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 공간 지형에도 큰 변화가 있어 이를 기회로 제조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도시공간 계획의 전략적 검토가 가능해졌다.
경기도가 지향하는 테크노밸리 조성 사업은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지역의 기대에 부응하고 성장의 기회가 부족한 기존 산업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미래 먹거리 사업을 위한 준비 기반을 닦는 일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11월17일 열린 ‘산업기술 R&D 일자리’ 토론회 참석자들은 R&D가 일자리 산실이 되며, 4차 산업혁명 시대 R&D 일자리 수요를 담기 위해 테크노밸리와 같은 단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전문가들은 판교의 성공 요인으로 경기도의 강력한 리더십과 지역 맞춤형 산업 입지 전략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경기도는 이들이 지적한 강력한 리더십과 전략, ‘판교 신화’를 창출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경의선 축 일산 테크노밸리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방송 콘텐츠, 엔터테인먼트가 집적된 스마트 시티로, 경원선 축 양주 테크노밸리는 섬유·패션·전기·전자 등 첨단섬유 및 디자인산업 메카로, 경춘선 축 구리·남양주 테크노밸리는 정보기술(IT)·문화기술(CT)·나노기술(NT) 등 지식산업 기반 중심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주거와 주차 등 기존의 판교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하는 제3판교는 핀테크(금융기술) 등 미래 금융산업의 허브로, 최대 규모의 첨단 단지인 광명·시흥 테크노밸리는 경기 서부권역 자동차부품, 기계 등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연계된 첨단 클러스터로 조성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지난 3년간 전국에서 창출된 일자리 105만 개의 46.2%인 49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테크노밸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한 일자리 플랫폼으로 경기도가 이끄는 대한민국 일자리 창출의 보고가 될 것이다.
지금은 미래를 위한 준비 단계다. 경기도는 판교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 기관과 입주 기업들의 협업을 통한 기술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가 되도록 할 것이다.
이재율 < 경기도 행정1부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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