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레이프 본 윌리엄스 '남극 교향곡'

입력 2018-01-30 18:22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레이프 본 윌리엄스는 옛 영국 선율에서 취재한 관현악 소품들로 유명한 작곡가이자 영국을 대표하는 교향곡 작곡가이다. 9개의 교향곡을 썼는데 그중 일곱 번째가 ‘남극 교향곡’(1952)이다.

로알 아문센과 남극점 정복을 놓고 경쟁하다가 뒤처져 장렬한 죽음을 맞은 로버트 스콧을 다룬 곡이다. 이 곡을 짓기 4년 전 ‘남극의 스콧’이란 영화음악을 작곡했다가 교향곡으로 발전시켰다고 한다. 전체 5악장 구성이다. 남극의 자연을 객관적 시각, 즉 대체로 황량하게 묘사하고 있다.

마지막 악장은 죽음이 임박했음에도 “실패한 모험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뜻을 남긴 스콧의 유필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일종의 장송곡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이런 비극을 소재로 삼고도 윌리엄스는 남극의 바람 같은 스산한 음향 묘사에 집중하며 주관적 감정을 절제하고 있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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