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채권금리 동반 급등
국고채 3·5년물도 상승…회사채 금리도 함께 올라
채권시장 "한은, 3분기 중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 김진성 기자 ] 각국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3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2.784%에 장을 마감했다. 2014년 12월8일(연 2.798%) 후 3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올 들어서만 0.315%포인트 뛰었다.
국고채 금리는 이날 모든 만기 구간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23%포인트 오른 연 2.304%를 기록하며 3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0.033%포인트 상승한 2.592%로 장을 마치며 3년4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회사채 금리도 함께 상승했다. 3년 만기 ‘AA-’ 등급 회사채 평균금리는 0.023%포인트 오른 연 2.833%, 같은 만기의 ‘BBB-’ 등급 회사채 금리는 0.019%포인트 상승한 연 9.077%에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럽과 일본에서 통화긴축 조짐이 나타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클라스 노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 지난 26일 다보스포럼에서 “양적완화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한 데 이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중앙은행 총재도 “기대 인플레이션이 약간 상승하면서 물가가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주요국 금리가 크게 뛰자 국내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움직임에 영향을 받고 있는 국내 국고채 3~10년물 금리가 이 같은 대외환경 변화에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점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도 반영됐다. 국내 장기채권 금리는 글로벌 경기 전망과 해외시장 금리 움직임의 영향을 많이 받고, 단기채권 금리는 국내 경기와 통화정책에 좌우되는 성향이 강하다. 한국은행은 18일 열린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연 1.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지만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3.0%로 상향 조정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채권시장에선 한은이 올 3분기 한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추가 금리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통화정책 방향 발표문에 ‘당분간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문구를 그대로 둔 점을 고려하면 3분기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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