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美 연두교서 발표에 '촉각'…삼성전자 실적도 주목"

입력 2018-01-31 08:07  

키움증권은 31일 국내 증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삼성전자의 실적이 나오면서 상승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미 중앙은행(Fed)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2.59포인트(1.37%) 내린 26,076.89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헬스케어 보험 에너지 철강 반도체 업종 등이 하락을 주도했지만 장중 하락폭을 확대하기 보다는 일부 실적 개선 기대감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 후 횡보했다"며 "이 결과는 한국 증시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되며 특히 일부 미 증시 하락 요인은 전날 한국 증시에 반영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시장 참여자들은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에 발표되는 중국의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에 주목할 것으로 서 연구원은 예상했다. 그는 "시장은 전월(51.6) 보다 소폭 둔화된 51.5로 예상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의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제한하는 등 금융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예상치를 밑돌 수 있지만 기대치와 부합된 결과가 발표된다면 주식시장은 우호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지난해 잠정실적으로 매출 239조6000억원과 영업이익 53조6000억원을 발표했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돌파 소식을 전한 것이다.

다만 오전 11시에 발표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는 불확실성의 요인이다. 서 연구원은 "이날 새벽에 일부 미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프로그램을 저지하기 위해 강력하고 심각한 방식으로 북한에 대해 발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이같은 내용이 발표 된다면 한국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 될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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