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결정에 대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고, 경영 기조가 여전히 수익성 위주라는 근거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유통주식수 확대를 위해 50대 1의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이번 사안은 오는 3월 23일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250만원을 상회해 일반 주주들이 접근하기가 심리적으로 어려웠다"며 "액면분할 후 현재 주가 기준 5만원대로 낮아지는 주가는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대 효과 등으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더 중요한 점은 액면분할 결정이 삼성전자의 경영 기조가 여전히 수익성 위주라는 것에 대한 근거로도 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작년 대비 D램 메모리 투자를 늘리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영 전략이 수익성에서 경쟁 위주로 전환했다는 의구심이 발생했다고 도 연구원은 지적했다. 이는 최근 부진한 반도체 업종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도 연구원은 "액면분할 결정으로 봤을 때 삼성전자는 여전히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가 명확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주식 분할,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정책과 함께 수익성 증가가 반드시 담보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가 주식 분할을 하면서 경영전략은 수익성 위주에서 경쟁 위주로 바꾼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D램 등 메모리 부문에 대한 경영 전략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수익성 위주로 전략으로 간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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