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썸에이지, 스톡옵션으로 사기 진작
주가 상승을 틈타 게임 상장사의 임직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줄줄이 행사하고 있다. 호재가 기대되는 회사 중에는 사기 진작을 위해 임직원들에게 새로 스톡옵션을 부여한 곳도 있어 관심이 쏠린다.
주식매수선택권이란 기업 경영과 기술혁신 등에 기여했거나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임직원에게 좋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도록 부여하는 권리를 말한다.
◆컴투스 직원 스톡옵션 평가익 523%
컴투스는 31일 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을 행사하기 위해 4571만원 규모의 자기주식 처분 결정을 내렸다고 공시했다. 처분주식 수는 1849주에 불과하지만 행사가 2만4726원을 고려하면 수익률이 무려 523%에 달한다. 이번에 행사된 스톡옵션 물량은 컴투스가 2011~2013년 임직원들에게 부여한 것이다.
컴투스 주가는 최근 16만원대를 회복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1월 주가가 8만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새 두 배 넘게 오른 셈이다. 특히 컴투스 임직원들은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세를 탄 작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스톡옵션을 행사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게임 업계 실적 전망이 흐린 가운데 컴투스는 간판 게임 '서머너즈워'의 견고한 성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기대 신작들의 모멘텀(상승동력)도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컴투스와 같은날 신고가를 쓴 위메이드도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12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자기주식 교부를 위해 총 2억8790만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처분한다고 밝혔다. 가장 낮은 행사가액 1만5575원 기준 수익률은 최고 235%에 달한다.
위메이드는 온라인게임 '미르' 지적재산권(IP)의 가치가 재조명받으며 주가가 상승세다. 회사는 현재 미르 IP를 매각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색 중이다. 미르 IP 라이센스 계약 체결과 중국 내 신규 게임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해 '으?으?' 위해…스톡옵션 푸는 회사들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새로 부여키로 한 기업도 있어 눈길을 끈다. 스톡옵션은 주로 인건비를 줄이면서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활용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신규 임원 승진자 10명에게 총 6만3817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새 경영진에 대한 동기 부여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NHN엔터는 올해 웹보드게임 규제가 완화될 경우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회사로 꼽힌다. 정부가 2014년부터 시행한 웹보드게임 규제는 오는 3월 일몰을 앞두고 있다. NHN엔터는 간편결제서비스 '페이코' 등 신사업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어 향후 상승재료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썸에이지는 지난해 12월 직원 88명에게 총 50만688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썸에이지는 올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신작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DC 언체인드'를 개발하고 있다. 이 게임은 적자 늪에 빠진 썸에이지를 구해낼 게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대작 출시를 앞두고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실적 견인을 위해 스톡옵션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썸에이지 주가는 이미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들어서만 170% 넘게 뛰었다. 이날 현재 주가는 10일 연속 올라 사상 처음으로 5000원대 고지를 밟았다. 지난달 부여된 스톡옵션 행사가격 1475원과 비교하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해당 직원들의 수익률은 228%에 달한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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