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외부환경에 따른 경영환경의 어려움을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명확한 목표와 새로운 비전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최근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이뤄낸 정현 선수처럼 도전 정신을 가질 것도 당부했다.
신 회장은 31일 서울 마곡 롯데중앙연구소에서 '2018 상반기 롯데 밸류크리에이션미팅'을 열고 "올해는 '뉴 비전' 실행의 원년"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롯데는 기존 사장단회의로 불리던 행사 명칭을 올해부터 밸류크리에이션미팅(이하 VCM)으로 바꿨다. 사장단회의가 주로 현안과 사업전략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자리였다면 VCM은 회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에 대해 서로 소통하고 논의하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롯데의 뉴 비전에 담긴 질적 성장의 가치를 충실히 이행해달라"며 "질적 성장은 단순한 이익 짜내기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고려한 수익성을 확보해 지속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치 제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글로벌 경쟁기업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롯데의 기업가치를 더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명확한 비전을 통해 내부 임직원에게 동기 부여를 하고 외부 이해관계자와는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 자리에 있는 대표이사들이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핵심역량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브랜드 가치 제고를 꼽았다.
신 회장은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회사의 자원을 집중해달라"며 "사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고 신속하게 핵심사업을 강화하고, 비핵심사업을 축소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사업 확대는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표이사들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글로벌 사업을 진행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올해 그룹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여성, 아동, 글로벌 등의 주제로 브랜드 만들기가 이뤄질 것"이라며 "각 사별로도 메가 브랜드를 육성해 롯데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마인드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사장단회의에서도 최우선 과제로 디지털 마인드를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기술 환경과 고객 요구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디지털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롯데의 전 비즈니스에 적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서비스를 디지털화 하는 것으로는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강조하고 "비즈니스 전 과정에 적용돼 생산성 향상, 물류와 배송 시스템 개선, 서비스 혁신 등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가 있었던 만큼 올해는 특히 위기 의식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 며 "리스크에 대비하는 기업만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에도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모든 리스크에도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도록 기업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내부 개선 활동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워내는데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최근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를 예를 들며 스포츠와 비즈니스의 공통점을 불확실성이라고 언급하고 "안 되는 이유에 대한 변명보다는 도전정신이 정현 선수를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VCM에는 신 회장을 비롯한 국내외 사장단, BU장 및 롯데지주 임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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