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투자유치한 UNIST 교수창업 기업

입력 2018-01-31 19:16   수정 2018-02-01 05:02

UNIST 교수창업 6개사,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에 선정
3년간 최대 10억 지원받아

안구질환자 냉각마취, 척추손상 응급치료 패치 등
신기술 상용화에 속도



[ 하인식 기자 ]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대학이 보유한 핵심 연구 브랜드를 상품화하는 기술사업화 사업에서 민간 투자를 잇따라 유치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UNIST는 교수 벤처기업 6곳이 팁스(TIPS)에 선정돼 업체당 3년간 최대 10억원을 지원받아 기술사업화에 본격 나선다고 31일 발표했다. 팁스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팁스에 선정된 교수 벤처기업은 리센스메디컬, 유투메드텍, 필더세임, 프런티어에너지솔루션, 슈파인세라퓨틱스, 이고비드 등이다.


김건호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리센스메디컬은 지난해 5월 UNIST 벤처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팁스에 선정됐다. 지난해 말에는 기술보증기금이 우수 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U-TECH 밸리 1호’ 기업으로 지정돼 10억원을 유치했다.

리센스메디컬은 망막 환자를 위해 빠르고 편안한 냉각마취 솔루션을 개발했다. 일반적인 망막 질환 치료에서는 환자의 안구에 약품을 주사하는 안내주사요법(IVT)이 사용된다. 소요 시간이 길고 약물에 의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게 단점이다.

리센스메디컬의 냉각마취기는 시술 부위에 접촉만 하면 약물 부작용 없이 빠른 속도로 마취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냉각마취기 임상시험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를 거쳐 올해 미국 의료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김정범 생명과학부 교수는 바이오벤처기업 슈파인세라퓨틱스를 창업해 척수 손상 환자의 치료를 돕는 패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세계적으로 척수 손상 환자는 연간 50만 명에 이르지만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하반신 마비 등 2차 환자가 많다”며 “척수 손상 후 48시간 이내에 응급 처치가 가능한 패치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이 기술로 중기부 장관상을 받았다.

배준범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필더세임은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손가락 관절별 미세 움직임을 감지 측정하는 소프트 센서를 개발해 재활 및 의료시장 선점에 나섰다. 얇고 장갑처럼 착용하기 쉬운 구조로 설계돼 손가락의 정교한 움직임을 측정해 손 재활에 최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석상일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의 프런티어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석 대표는 “200조원 규모인 세계 태양전지 시장에서 10%를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로 채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양현종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의 이고비드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능동형 상황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배성철 생명과학부 교수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유투메드텍은 영상 진단기기와 알고리즘 개발을 통해 축농증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상용화에 나섰다.

정무영 총장은 “대학이 보유한 핵심 ‘연구 브랜드’를 상품화해 2040년까지 100억달러의 발전기금을 마련하고 세계 10위권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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