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면학의 끈을 놓지 않는 실업학교 졸업생들도 당연히 학력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1984년 사재를 털어 남인천새마을여자실업학교를 세운 윤국진 현 백암재단 이사장은 여학생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공부를 계속해도 실업학교 졸업생은 정식학력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항상 안타까워 했다.
그는 1987년 노태우 민주정의당 총재를 직접 찾아가 새마을실업학교의 학력인정 당위성을 건의하게 된다. 백암재단 관계자는 “노태우 후보는 대선에서 실업학교의 정식학력 인정을 선거공약으로 채택하는 등 전국 사회교육시설의 졸업생들이 중고교 졸업장을 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윤국진 남인천중·고교 교장 겸 사회복지법인 백암재단 이사장이 31일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국민추천포상 시상식에서 ‘국민포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과 만학도를 위한 교육 기회 제공, 지역사회 복지사업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실업학교 설립으로 시작한 교육사업은 현재 청소년 770명과 성인 561명 등 총 1331명이 재학하는 남인천중고로 성장했다.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배움의 기회가 없었던 근로 청소년들과 제 때 못 배운 성인들의 한을 풀어주는 교육과정도 설립돼 있다.
1988년에는 개인 재산을 출연해 사회복지법인 백암재단을 설립했다. 독거노인 경로잔치, 소년소녀 가장과 저소득층 지원, 취약계층의 의료·학업 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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