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에너지 지형 뒤바뀌고 있다"
[ 허란 기자 ]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1970년 말 ‘오일붐’ 당시 기록한 사상 최대치에 바짝 다가섰다. 저유가에 잠시 후퇴했던 ‘셰일혁명’이 재점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해 11월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1004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970년 11월 오일붐 때 기록한 최고점을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작년 9월부터 국제 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저유가 시기에 ‘개점휴업’ 상태에 있던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이 앞다퉈 생산량을 늘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전통 원유는 생산까지 수년이 걸리지만 셰일오일은 유정에서 수주 만에 추출할 수 있어 셰일업체들이 유가 상승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셰일오일이 에너지의 지정학을 뒤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셰일오일 증산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조만간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10년 전만 해도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었다. 하지만 원유 및 석유제품 순수입량은 지난해 하루 평균 250만 배럴로 2006년의 고점(1290만 배럴) 대비 대폭 줄었다.
셰일오일은 미국 내 수십만 개 일자리를 창출했고 유가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했다. 미국의 외교적 무기도 됐다. 경제제재 등을 통해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최대 에너지회사 엑슨모빌은 지난달 30일 원유생산을 늘리기 위해 퍼미안 지역의 셰일오일 시추 등에 향후 5년간 500억달러(약 53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석유 수요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배럴당 0.23달러(0.4%) 상승한 64.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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