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마리화나 스타트업'이 뜬다?

입력 2018-02-01 19:29  

한경·네이버 FARM

미국 워싱턴 등 6개주 합법화
최대 소비지역 캘리포니아
올해 시장규모 37억달러될 듯

배달·판매관리SW업체 등에
작년 3억2000만달러 '뭉칫돈'



[ 강진규 기자 ]
미국에서 마리화나(대마초)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유망 농산업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농업 및 식품 관련 투자플랫폼인 애그펀더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마리화나 벤처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3억2000만달러(약 3450억원)에 이른다. 2016년에 비해 3배 늘었다.

마리화나 배달 스타트업인 이즈(Eaze)는 합법적으로 마리화나를 살 수 있는 회원에게 마리화나를 대신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즈는 스스로 ‘마리화나업계의 우버’라고 부른다. 이들은 5150만달러(약 546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억만장자로 유명한 윙클보스 형제, 중국계 벤처캐피털인 DCM벤처스 등이 투자했다.

마리화나 판매용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을 개발한 소프트웨어 업체 그린비츠도 유망 벤처 중 하나다. 마리화나 관리청이 지원하는 추적 공개정보를 적용해 합법적인 판매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제공하는 회사다. 워싱턴주의 마리화나 판매점 절반가량이 이 회사 POS를 사용하고 있다.

마리화나 관련 기업에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투자회사 메드멘(MedMen)은 2억5000만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모았다. 직원 수도 1년 반 사이 45명에서 350명으로 늘었다.

마리화나산업이 관심 대상으로 떠오른 건 올해부터 마리화나의 최대 소비처이자 생산지인 캘리포니아주에서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의료 목적으로 처방전을 받은 사람만 마리화나를 살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21세 이상 성인은 기호용 마리화나 구매가 가능해졌다.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기호용 마리화나 소비를 합법화한 것은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콜로라도, 오리건, 워싱턴, 알래스카, 네바다 등 6개 주다. 의료용 마리화나는 이보다 많은 29개 주에서 이미 합법화돼 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캘리포니아주의 기호용 마리화나 시장 규모가 올해 37억달러(약 3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 투자은행 코웬이 전망한 시장 잠재력은 50억달러에 이른다.

미국을 여행하는 한국 사람이 캘리포니아주에서 마리화나를 흡연하면 어떻게 될까. 불법이다. 우리나라 법은 속인주의와 속지주의를 결합한 형태인데 한국인이 해외에서 저지르는 범죄의 경우 속인주의 적용을 받는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FARM 강진규 기자

전문은 ☞ blog.naver.com/nong-up/221176236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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