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도경제학회 첫 선정
'관계교환경제학' 새 지평 열어
"주류경제학 최적화 관점 넘어서"
[ 이상열 기자 ] 한국제도경제학회(회장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1일 정기총회를 열고 이성섭 숭실대 경제통상대학 명예교수(사진)를 ‘제1회 한국제도경제학술상’ 논문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학회는 “이 명예교수는 지난 10년 동안 학회 학술지인 ‘제도와 경제’에 다수의 논문을 실어 사람들 간 ‘관계교환 행위’를 경제학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관계교환경제학(Relation Exchange Economics)이라는 새로운 방법론의 지평을 열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 명예교수가 직접 이름을 지은 관계교환경제학은 합리적 의사결정 모델과 최적화·균형의 알고리즘을 통해 경제현상을 파악하는 주류경제학과 달리 ‘제한적 합리성 모델’에 근거해 제도와 조직행동을 설명한다. 인간은 모든 경제 상황을 가치와 비용의 척도로 일관성 있게 판단할 만큼 지성적이지 않고 이성적 추리보다는 지각·직관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공감과 동의의 과정’을 통해서만 교류한다는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 지난해 리처드 세일러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노벨경제학상을 받으면서 유명해진 행동경제학과 맥을 같이하는 이론이다.
이 명예교수는 “그동안 주류경제학의 최적화·균형 관점으로는 제대로 설명할 수 없던 인간의 기회주의적 행동과 도덕·법·규칙 등 다양한 제도의 유용한 분석 방법으로 관계교환경제학이 인정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학회는 40세 미만 신진 연구자를 대상으로 하는 논문 우수상 수상자로 홍수정 부산대 대학원 연구원을 선정했다. 학회는 “홍씨는 헌법재판소 판례 속에 나타난 공익 대 사익의 형량 실태를 실증적으로 분석해 사법적 조정제도가 한국에서 어떤 논리로 운영되는지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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