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모델, 기능적 문제로 호불호 강해
플랫 모델 수요층, 선택지 좁아져 불만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의 예상 이미지가 유출됐다. 모바일 신제품 정보에 정통한 '에반 블래스'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의 랜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진상 갤럭시S9 시리즈는 전작 '갤럭시S8'과 외관상 차이가 거의 없는 엣지 디자인이 적용됐다. BTS Ratio(Body To Screen Ratio:본체 대비 스크린 비율)가 90%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갤럭시S8(82%)과 동일 제품으로 느껴질 정도다. 크기도 갤럭시S9와 갤럭시S9플러스는 각각 5.8인치, 6.2인치로 전작과 같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갤럭시S9 시리즈도 '플랫(평면)' 디자인이 적용된 모델이 출시되지 않을 것이란 점도 예상된다. 즉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이 엣지 폼 팩터(제품 외형)로 단일화된다는 의미로 봐도 무방하다.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S8 미디어데이에서 "엣지 디자인을 삼성의 아이덴티티(정체성)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삼성전자는 2014년 갤럭시노트 엣지로 처음 엣지 디자인을 도입했다. 이듬해 '갤럭시S6' 엣지를 통해 현재의 좌우 엣지 형태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플랫형 모델과 엣지형 모델을 동시에 출시했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8부터 플랫 모델을 생략하고 엣지 디자인만을 입혔다. 갤럭시노트8도 마찬가지였다. '프리미엄 제품=엣지'라는 공식이 만들어진 셈이다.
삼성전자가 엣지 단일 모델로 방향을 잡은 이유는 간단하다.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다. 일단 플랫 모델보다 엣지 모델을 원하는 수요층이 더 많다.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으로 갈수록 디스플레이 변화는 불가피한 추세다. 엣지 모델은 향후 휘어지고(플렉시블) 접히는(폴더블) 스마트폰의 이전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엣지 스타일은 첫 출시때부터 호응을 얻었고 현재 수요층도 제법 두껍게 형성됐다. 옆면을 꽉 채우는 화면 크기와 독특한 디자인은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삼성전자가 플랫 모델을 버리면서까지 엣지 디자인에 올인하는 이유다.
엣지 스타일을 고수하는 또 다른 이유는 비용이다. 후속작에 같은 디자인을 이어가면 디자인 개발 비용도 줄어든다. 개발이 아닌 개선 차원이어서 제품 완성도를 높일 수 있고 생산효율도 좋아진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엣지는 당연한 선택일지 모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엣지 스타일에 올인하면서 소비자 선택권이 줄어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엣지를 고집하기 보다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엣지 디자인은 수요층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기도 하다. 단순히 시각적 취향 차이가 아닌 기능적 이유도 적지 않다. 엣지 모델은 한 손으로 사용시 의도치 않은 터치로 오작동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누워서 인터넷 서핑을 할때 예기치 않게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는 현상도 자주 일어난다. 아무래도 옆면까지 화면이어서 손바닥이 화면에 닿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떨어뜨렸을 때 쉽게 파손될 수 있다는 점은 비용적인 면에서 큰 부담이다. 해외 IT전문 매체들은 불편한 그립감, 이미지 왜곡, 보호필름 부착이 어려운 점 등을 단점으로 꼽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아직까지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플랫 모델을 선호하고 있다. 디자인보다 기능에 중점을 둔 수요층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있는 것이다.
삼성 스마트폰만을 사용해온 박학원(46)씨는 "갤럭시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의 플랫 모델을 사용해왔는데 지난해부터 엣지 모델만 나오고 있어 어떤 제품을 구입해야 할지 난감하다"며 "나보다 연배가 높은 사람들의 경우 엣지 모델이 더 낯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선택은 '엣지'다. 이제 '플랫'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두 개다. 스마트폰 등급을 낮추거나 다른 브랜드로 갈아타는 것이다. 빠르게 진화하는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아졌지만, 소비자 선택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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