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르자 지분 처분 나선 듯
[ 하헌형 기자 ] 영풍그룹 2세 경영인인 장철진 전 영풍산업 회장이 보유 중인 그룹 주력 계열사 고려아연 주식을 팔아 약 1000억원을 현금화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장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간 23차례에 걸쳐 고려아연 보통주 19만292주를 장내 매도했다. 주당 매각가는 47만8000~53만600원으로 976억원 규모다. 장 전 회장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종전 1.26%에서 0.26%로 낮아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월 39만원대까지 떨어졌던 고려아연 주가가 국제 아연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10월 54만원대까지 오르자 보유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풍그룹은 황해도 출신인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1949년 함께 세운 영풍기업사가 모태다. 장씨와 최씨 두 집안이 3대에 걸쳐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장씨 일가는 그룹 지주회사 격인 (주)영풍과 전자 계열사를,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 계열사를 맡고 있다.
장 전 회장은 장 창업주의 장남이다. 1980년대 후반 장 창업주가 경영에서 손을 뗀 뒤 장 전 회장이 영풍산업 영풍광업 등 계열사 사장에 올랐고, 장 창업주의 차남인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은 (주)영풍 경영을 맡았다.
하지만 장 전 회장이 1993년 ‘인천 주택조합 사기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뒤 영풍산업은 그룹에서 분리됐고 장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장 전 회장은 2004년 영풍산업이 부도 처리된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고려아연은 최창걸 명예회장과 특수 관계자((주)영풍 지분 포함)가 지분 48.78%를 소유하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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