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인지도 높일 기회"
[ 안재석 기자 ] 올림픽은 홍보 효과가 크다. 관광객이 밀려들고 전 세계 미디어가 주목한다. 구체적으로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지는 산정하는 방식과 기관마다 차이가 난다. 평창동계올림픽은 향후 10년간 32조~65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기업에는 놓치기 싫은 기회다. 인지도를 높이고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국내외 많은 기업이 올림픽을 후원하는 이유다. 올림픽 후원 기업들은 대회 운영비를 보조하고 선수 훈련 장비 등을 지원한다. 그 대가로 올림픽을 활용한 독점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
후원 기업은 지원 금액 규모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가장 높은 등급은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 또는 ‘TOP(The Olympic Partner)’라고 부른다. 전 세계에서 오륜기 등을 활용해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TOP는 코카콜라 비자 제너럴일렉트릭(GE) 알리바바 등 13곳이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TOP에 속하지 않는 후원사들은 올림픽 개최국에서만 홍보 활동을 할 수 있다. 후원금에 따라 △공식 파트너 △공식 스폰서 △공식 서포터 △기부사 등으로 세분된다. 이 중 TOP에 이어 2등급에 해당하는 공식 파트너는 500억원 이상을 후원하는 기업들이다.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 LG, SK, 롯데, 포스코, KT, 대한항공 등 11곳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4년 단위로 끊어서 TOP를 선정한다. TOP는 글로벌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반영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1980년대에는 글로벌 시장을 휩쓸던 일본 전자업체들이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고, 1990년대부터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주축으로 성장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에는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중국과 대만의 PC 제조사인 레노보와 에이서가 대표적이다. 평창동계올림픽 TOP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합류했다. 반면 코닥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사라졌고, 페덱스 등 물류업체들도 올림픽 후원에서 하나둘 손을 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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