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 연금이 시작이다!

입력 2018-02-04 15:43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 빠른 고령화는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노인 빈곤 문제가 대표적이다. 한국의 노인자살률은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다. 경찰청과 통계청이 분석한 자살 주요 원인 중 2위가 경제적 어려움이며, 중장년층은 경제적 문제, 노인은 신체질병을 이유로 자살하는 경향을 보였다. 1955년생부터 1962년생을 칭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와 함께 이전 시대에 겪어보지 못한 저출산, 저성장, 저금리 ‘3저(低) 시대’와 고령화 등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10년 전만 해도 각 보험사의 보장성 상품들은 80세까지 보장되는 상품과 특약들이 많았다. 요즘은 ‘100세 시대’를 보장하는 상품들이 일반적이다. 노후준비의 트렌드와 미래에 대한 생각은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 누구나 노후에 풍족한 생활과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지만 현실은 만만하지 않기에 미리 대비하고 준비해야 된다. 오래 산다는 것은 축복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장수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축복받은 노후를 맞이하려면 체계적인 재무설계 및 은퇴설계가 선행돼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본인의 배우자와 예상 은퇴 기간을 계산해보고 필요한 자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은퇴자금은 은퇴 전 소득의 70~80%가 되도록 준비해야 하며, 노후준비는 막연하게 얼마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은퇴 이후 줄어든 수입과 지출을 계산하는 데서 출발한다. 고정생활비 및 경조사비, 노후 의료비 등을 감안한다면 은퇴 후에도 소비는 크게 줄지 않기 때문이다. 연금체계는 일반적으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3층 구조다. 국민연금으로 노후생활을 충당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개인연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개인연금을 통해 보다 여유로운 생활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은퇴준비 중 하나는 개인연금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아야 할 개인연금에 대한 내용을 파악해보자.

종신보험은 가장의 책임 기간 동안 사망 리스크를 보장받아 보장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가입하지만 필요한 시기에 연금재원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은퇴 이후에는 가입된 종신보험의 연금전환기능을 활용한다면 은퇴자금에 조금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종신보험은 위험보험료와 사업비율이 연금보험보다 높아서 같은 조건의 연금보험에 비해 실제 연금수령액이 적다. 종신보험의 최저보증이율은 연금보험보다 높지만 연금전환을 한다면 보증이율이 하락해야 하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국민의 노후준비를 위한 연금 상품에 대해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연금저축은 연간 납입액 400만원을 한도로 16.5%(총급여 5500만원 초과 시 13.2%)의 세금을 돌려주지만 퇴직연금(IRP)은 연간납입액 한도가 700만원으로 혜택이 더 크다. 하지만 노후준비를 위한 혜택이기 때문에 중도 해지 시 16.5%의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세액공제 연금은 연금전환할 때 연금소득세(연금수령 연령에 따라 3.3%~5.5%)가 발생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비과세 개인연금보험의 경우 납입 시 세제혜택이 없는 대신 10년 이상 유지하면 운용수익을 비과세하고 연금수령 시 연금소득세가 면제된다는 내용 정도는 알아야 한다.

김경제 농협생명 압구정지점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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