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 상식] 추위 방심하기 쉬운 입춘에 좋은 한방차

입력 2018-02-04 16:59  

문자영 천안자생한의원 대표원장


지난 4일은 입춘(立春)이었다. 본격적으로 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하지만 절기상으로는 봄으로 들어섰지만 완연한 '봄 날씨'에 접어든 건 아니다. 영하의 강추위가 여전한데다 하루 기온차가 큰 시기인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추위를 방심하기 쉬운 2월, 따뜻한 한방차 한 잔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

■ 눈 건강과 환절기 감기, 한 번에 잡는 ‘감잎차’

밤낮으로 커진 일교차에 건조한 날씨는 기관지뿐만 아니라 눈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이럴 때는 풀향기를 맡을 수 있는 감잎차를 추천한다. 감잎에는 사과보다 30배, 레몬보다 20배 많은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호흡기 질환 예방과 면역력 증강에 좋고 안구건조증과 야맹증 등의 안과질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탄닌 성분이 풍부해 지혈제, 지사제로 효능이 있다.

높은 혈당으로 생기는 당뇨병 환자의 갈증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혈압강하 효과도 있어 평소 감잎차를 즐기면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뼈 성장에 필수적인 칼슘과 헤모글로빈 생성을 돕는 철분이 풍부해 아이들에게 좋다. 하지만 탄닌 성분은 과용하면 변비를 부를 수도 있다.

■ 피로회복에 좋은 구기자차

구기자는 간을 보호하면서 피로해소에 좋은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매사 피곤하고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동의보감에서는 구기자를 ‘정기를 보하며 얼굴빛을 젊어지게 하고 흰머리를 검게 하며 눈을 맑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오래 살 수 있게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구기자에는 비타민과 루틴은 물론, 필수 아미노산이 8가지나 함유돼 있어 간과 신장의 기능을 보호해 준다. 이밖에도 항산화 물질이 많아 체내 중금속 체외 배출 효과도 있어 노화방지에 탁월하다

구기자차 만드는 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적당량의 구기자 잎에 물을 붓고 물의 양이 반 정도가 될 때까지 달여서 하루에 3~4회씩 마신다. 혹은 구기자 10g과 물 2컵을 끓인 뒤 물이 반으로 줄어들면 망에 걸러 마시면 된다.

■ 보약처럼 마시는 ‘오과차’

호두, 은행, 대추, 생강, 밤 다섯 가지 재료로 끓인 오과차는 호흡기 보강 작용은 물론 어린이나 노약자의 체력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가 뛰어난 보약과 같다. 호두는 정력증진 및 자양. 강장에 좋다. 은행은 호흡기를 보강하고, 소변이 잦은 데 효과가 있다. 밤은 기운을 돋우어주고, 생강과 대추는 땀을 나게 해서 초기 감기에 잘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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