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고운/김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2일 오후 4시34분
“블루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될성부른 투자 대상을 발굴하는 안목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투자은행(IB) 업무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로서 인수합병(M&A) 자문과 기업금융에도 공격적으로 임할 계획입니다.”
올해 한국투자증권에 신설된 IB3본부를 이끌고 있는 조양훈 본부장(상무·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증권회사들이 수수료 수익에 집중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직접 투자를 확대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조 본부장이 사령탑을 맡은 IB3본부는 M&A 자문· 기업융자와 프라이빗에쿼티(PE)·기업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M&A·기업융자부는 두 개 부서, PE·기업투자부는 한 개 부서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26명인 인력도 대폭 충원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직접 투자에 강한 증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 펀드와 고유계정의 자금을 활용, 상장을 계획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데서 뛰어난 성과를 내왔다.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블루홀,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에 지난해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내기도 했다. 이를 주도한 조 본부장은 “블루홀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금처럼 시장 관심이 높아지기 전 적절한 시기에 투자했다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좋다고 평가하는 회사는 비싸고 저평가된 회사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 이 경계선상에서 기회를 찾아내는 게 증권사의 역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게임,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유망한 투자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A와 인수금융에서도 올해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M&A 시도가 활발할 전망”이라며 “M&A 자문과 이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주선하는 인수금융을 함께 제공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SK실트론 지분 거래,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등의 자문을 맡았다. 그는 또 “M&A, 재무 건전화, 부동산금융, 자금조달 등 기업의 다양한 수요를 지원해줄 수 있는 프로젝트 펀드를 올해 시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하며 초대형IB(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 대전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투자 대상을 찾는 데도 역할을 한다는 각오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조 본부장은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1996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기업금융 부문을 담당해왔다.
이고운/김태호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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