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 장벽 넘는 기업들] 삼성전자, 반도체·TV·스마트폰 '압도적 1위' 이어간다

입력 2018-02-05 16:33  

[ 노경목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업체인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부품사업에서부터 스마트폰과 TV 등 소비자 제품까지 압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관련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2위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려나갈 계획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전자산업의 흐름 변화에 대응할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에서는 클라우드 및 서버용 고용량 메모리 증가와 전장(電裝), AI용 반도체 수요 증가에 맞춰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바일 및 서버를 중심으로 한 고사양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맞춰 64단 3차원(3D) 낸드플래시와 10나노급 D램 등의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 반도체를 만드는 시스템LSI 사업부도 AP와 이미지센서 공급 확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IoT와 가상현실(VR), 전장 등 다양한 수요처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7나노미터(㎚·1㎚는 1억분의 1m) 공정의 시험 양산을 통해 세계 최고 기술 수준을 이어간다. 고성능 컴퓨터와 네트워크 사업 등 다양한 고객과 제품 공급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OLED는 폴더블 등 새로운 제품 적용을 위한 준비를 상당 부분 마쳤다. 스마트폰에서 인정받은 OLED 패널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장 등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준비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이르면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가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열린 2017년 실적발표회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상된 카메라 기능에 AI 플랫폼인 빅스비 서비스를 강화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매출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매서운 신흥시장에서도 중저가 제품의 라인업을 효율화하고 생산성을 높여 실적 확대에 나선다. 갤럭시S9도 지난해 갤럭시S8과 비교해 한 달 앞선 2월 공개되면서 애플 아이폰Ⅹ(텐) 부진을 발판으로 판매량이 한층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2006년부터 시장 1위를 이어오고 있는 TV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간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75인치 이상 초대형 TV와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UHD TV보다 4배 선명한 8K TV 등 라인업을 강화한다. 빅스비도 TV에 적용되면서 한층 높은 부가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8K QLED TV는 AI를 기반으로 각 장면의 화질 특징까지 분석해 제작자가 의도한 세밀한 차이를 살릴 수 있도록 제작됐다.

가전사업은 빌트인 및 시스템 에어컨을 중심으로 B2B(기업 간) 사업을 강화한다. 국내외에서 프리미엄 냉장고로 자리잡은 패밀리허브 기능을 올해 더 강화했다. 지난달에는 AI 기능을 탑재한 2018년형 무풍에어컨을 선보이기도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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