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세계적 운용사 브룩필드 가세… ADT캡스 인수전 가열

입력 2018-02-05 16:59   수정 2018-02-06 07:27

CVC·GIC와 연합군 형성
맥쿼리 컨소시엄과 대결
2016년엔 여의도 IFC 인수

ADT캡스, 이달 중순 본입찰



[ 정영효/이동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5일 오후 3시50분

국내 2위 보안업체 ADT캡스 인수전에 인프라 투자로 유명한 캐나다의 대체투자 운용사 브룩필드애셋매니지먼트가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인수후보인 영국계 사모펀드 CVC캐피털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CVC는 싱가포르투자청(GIC)도 공동 투자자로 끌어들였다. 세계 최대 인프라 전문 자산운용사인 맥쿼리는 국내 대기업 한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ADT캡스 인수전이 이달 중순 본입찰을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DT캡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칼라일그룹은 지난해 12월10일 시행한 예비입찰에서 브룩필드를 CVC, 맥쿼리와 함께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이번 거래의 매각주관사는 모건스탠리가 맡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브룩필드는 인프라, 부동산, 사모펀드(PEF) 등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에 투자하는 회사로 운용자산이 2650억달러(약 290조원)에 달한다. 1899년 설립돼 1912년에 토론토 증시에 상장했으며, 인프라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2016년 시장조사회사 프레킨이 최근 10년간 조성한 펀드 규모를 기준으로 매긴 인프라 운용사 순위에서 맥쿼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6년 140억달러 규모로 만든 펀드는 전 세계 인프라펀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2016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를 AIG로부터 2조5500억원에 인수해 이름을 알렸다.

ADT캡스 인수전에는 브룩필드의 PEF 부문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자산이 280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하는 브룩필드 PEF는 올해 초 일본 도시바로부터 미국 웨스팅하우스 원전 사업을 46억달러(약 5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브룩필드는 당초 ADT캡스 인수전에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최근 CVC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ADT캡스 인수전은 CVC-브룩필드 컨소시엄과 맥쿼리 컨소시엄 간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CVC-브룩필드 컨소시엄은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GIC도 공동 투자자로 유치했다. UBS와 김앤장 법률사무소, E&Y한영으로 자문단을 꾸렸다. 인수 후 통합(PMI) 전문 컨설팅 회사인 룩센트까지 영입해 인수 이후도 대비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등 인수금융을 지원할 금융회사도 확정했다.

맥쿼리는 국내 대기업 한 곳을 컨소시엄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자문사단은 JP모간 김앤장 삼정KPMG 등이다. KB증권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과 인수금융을 협의하고 있다. 본입찰은 이달 중순이다. IB업계는 최종 인수가격이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영효/이동훈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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