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마의 10% 벽 깼다

입력 2018-02-05 18:49   수정 2018-02-0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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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률 ‘10%’ 벽을 돌파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약 99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가량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률은 LCC 최초로 10% 문턱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 항공사가 연간 영업이익률 10%를 돌파한 것은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화물과 여객부문 모두 고른 실적을 거두며 항공업이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그해 각각 10.6%, 11.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후 10% 벽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역대 LCC 업계가 달성한 최고의 이익률은 2016년 에어부산이 달성한 8.7%였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7.8%의 영업이익률을 거두며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제주항공은 경기 회복, 저유가 등 각종 호재를 등에 업고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에는 2006년 6월5일 첫 취항 이후 11년8개월 만에 누적탑승객 5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항공업계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며 4000만 명 돌파 이후 채 1년도 안된 단기간에 1000만명을 추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5000만명 가운데 국내선 탑승객은 3003만여 명으로 60.1%, 국제선 탑승객은 1997만 여명으로 39.9%를 차지했다.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승객 10명중 4명이 국제선을 이용했다. 회사 측은 올 10월을 전후해 연간 탑승객 수 1000만 명과 누적탑승객 6000만 명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올해도 성장세가 무섭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미 연초부터 지난해 말에 수립한 사업계획을 초과 달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판 삼아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나갈 계획이다.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대형 항공사와의 격차를 좁히고, 후발 LCC와는 더욱 간극을 벌려나가자”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우선 올해 역대 가장 많은 8대의 항공기를 도입해 연말까지 총 39대의 기체를 운용할 방침이다. 도입 항공기 8대 중 3대는 보잉에서 직접 구매해 운용리스에서 발생하는 운영비를 최소화한다. 안정적인 중장기 사업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호텔사업과의 시너지도 꾀한다.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오는 8월 애경그룹 6개사가 입주하는 홍대 신사옥에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 호텔을 개관한다. 이 호텔은 지상 7층부터 16층, 294개 객실 규모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제주항공의 충성 고객을 확대하기 위한 멤버십 정책도 손질한다. 멤버십 고객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상용고객 우대프로그램 ‘리프레시(Refresh) 포인트’의 제휴처를 확대하고, 기존 멤버십 등급 세분화할 계획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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