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MSD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류마티즘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사진)의 매출액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후발주자들이 만든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시장에 침투하면서다.
지난 2일(현지시간) MSD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레미케이드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 줄어든 8억3700만달러(약 9200억원)였다. 2014년 23억7200만달러(약 2조6000억원)를 정점으로 3년 연속 감소한 수치다.
MSD의 레미케이드 매출 감소는 바이오시밀러의 공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레미케이드 시장 공략의 선봉장에 선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는 2015년 유럽 출시 이후 2년만에 점유율 40%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점유율을 49%까지 끌어올렸다.
램시마의 유럽 시장 판권 메인 파트너인 화이자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유럽시장에서 램시마를 팔아 올린 매출은 2억6100만달러(약 2800억원)였다. 먼디파마, 바이오가랑 등 셀트리온이 램시마의 유럽 시장 판권 계약을 맺고 있는 화이자 이외의 파트너사들이 램시마를 판매해 올린 매출까지 더하면 유럽 매출 규모는 더 커진다.
유럽에서 2016년 8월 출시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도 소폭이지만 매출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플릭사비의 지난해 매출은 900만달러(약 99억원)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먼저 출발한 셀트리온의 램시마에 비하면 아직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다만 플릭사비와 관련해 지난해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등에서 지역 단위의 입찰을 수주하는 등 시장 공략 성과를 내면서 향후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미국 시장에서도 바이오시밀러의 공세에 레미케이드의 매출은 줄고 있다. 지난달 존슨앤드존슨이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레미케이드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6.5% 줄어든 45억2500만달러(약 4조8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도미닉 카루소 존슨앤드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들의 공세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 감소세가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지난해 9월 존슨앤드존슨이 보험과 연계해 레미케이드를 판매한 것이 독점금지법 위반이라고 소송을 제기하는 등 오리지널 약에 대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지난해 7월 플릭사비를 렌플렉시스라는 이름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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