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 투리스모·그랜드 스타랙스 미니밴 시장 가세
“영원한 강자는 없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꼽히는 차량에 도전하는 신흥 강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신차 효과와 첨단 기능, 상품성 개선으로 무장해 시장 주도권을 쥔다는 구상이다.
국산차 업체들의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판매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쏘렌토 추격 나서는 싼타페
6일 현대자동차는 ‘신형 싼타페’의 주요 사양과 디자인을 공개하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왕좌 탈환을 예고했다. 다음날인 7일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하며 공식 출시일은 다음달 초다.
6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된 신형 싼타페는 한층 커진 차체와 첨단 안전 기술로 무장했다.
전방충돌 경고(FCW)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 시스템(LKA) 등을 기본 탑재했다. 또 내릴 때 후측방 접근 차량을 감지해 경고하고 뒷문을 잠그는 안전 하차 보조(SEA), 후석 승객 알림(ROA) 등을 갖추고 있다.
2.0 디젤, 2.2 디젤, 2.0 가솔린 터보 등 세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되며 판매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2815만~3710만원이다.
신형 싼타페는 현대차의 허리를 책임질 볼륨카(많이 팔리는 차)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기아자동차 ‘쏘렌토’와 한지붕 1위 자리 싸움 또한 예고하고 있다.
기아차 쏘렌토는 지난 한 해 7만8458대가 팔려 국산 SUV 가운데 1위에 올랐다. 같은해 9월엔 처음으로 한 달 판매량이 1만대(1만16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15년여 만의 최대 실적이다.
쏘렌토는 넉넉하고 활용성을 살린 실내 공간 덕분에 가족 단위 차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쏘렌토를 3년째 타고 있는 직장인 성지훈 씨(34)는 “자녀가 두명이고 카시트 등 육아용품을 감안할 때 SUV가 적합했다”며 “쏘렌토는 가격 등 여러 부분에서 몇 안 되는 선택지”라고 말했다.
최근엔 한 차례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을 거치면서 상품성이 더 높아졌다. 8단 자동변속기와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휠(R-MDPS) 등을 달고 내외관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지각변동 미니밴, 다시 맞붙는 쏘나타·K5
미니밴 시장의 대명사로 군림하는 기아차 ‘카니발’도 새로 등장한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카니발은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6만8386대가 팔리는 등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2016년엔 6만5927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출시된 지 4년여가 지났음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는 추세다.
올해는 캠핑 등 아웃도어 열풍에 따른 레저용 차량(RV)의 수요를 잡기 위해 쌍용자동차가 맞불을 놨다.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한 ‘2018년형 코란도 투리스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8년형 코란토 투리스모는 전면부에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 및 주간주행등을 장착했다. 특히 동급 중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전자식 4륜 구동 시스템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 어반(9인승)’도 또 다른 선택지로 떠올랐다. 9인승 모델은 개별소비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종 보통 운전면허 소지자가 운전할 수 있으며 6인 이상 탑승 시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혼다 오딧세이, 시트로엥 C4 피카소, 도요타 시에나 등 고급 미니밴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밖에 가장 규모가 큰 중형 세단급 시장에선 현대차 ‘쏘나타 뉴 라이즈’와 기아차 ‘더 뉴 K5’가 다시 한 번 맞붙는다. 더 뉴 K5는 고속도로 주행보조(HDA)와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 취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춤한 내수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가 연식변경, 신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며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말처럼 올해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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